[BIFF 특집] 부산 찾은 외국인들, 입모아 BIFF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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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특집] 부산 찾은 외국인들, 입모아 BIFF 찬가
  • 취재기자 이창호
  • 승인 2014.10.08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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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영화제 걸맞게 행사 다채롭고 세련"..."통역 시스템 미비는 옥의 티"

 

▲ 부산국제영화제 어디를 가나 외국인들이 눈에 띈다(사진: 취재기자 이창호).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영화제인 만큼 많은 외국인들이 영화제를 찾는다. 그 중에는 한국을 처음 찾은 이도 있고, 한국에 거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제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내 잔치가 아니다. 외국인이 많이 찾을수록 부산국제영화제는 더욱 '국제적'인 영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인 미하일(31) 씨는 일본 관광을 왔다가 우연찮게 부산에 들렀다. 그는 아는 한국 친구가 한국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서 부산에 오게 됐다. 그런데 운이 좋게도 그의 방문 기간과 국제영화제 기간이 겹쳐 즐겁게 국제영화제를 관람하고 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안내 책자나 가이드라인에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모두 표기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지하철도 아주 깨끗하다. 독일 지하철은 구식인데, 한국 지하철은 아주 깨끗해서 좋다"고 말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외국인들 또한 이번 영화제를 즐기고 있었다. 한국에 온 지 이제 갓 두 달이 지난 폴란드 출신의 아가사(24, 부산대 교환학생) 씨는 한국에 이렇게 큰 영화제가 있는 줄 몰랐다. 그녀는 영화제를 재미있게 즐기며 벌써 일곱 편째 상영작을 봤다. 오늘도 두 편을 볼 생각이다. 아가사는 이렇게 편하게 외국인이 국제영화제를 즐길 수 있다는 건 영화제의 조직이나 전체 프로그램이 잘 구성돼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부산에 2년째 거주 중인 마를렌(51) 씨 역시 영화제에 대해 호평했다. 마를렌 씨는 다른 나라에서 영화제를 한 번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에게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이다. 그는 "특히 셔틀버스가 아주 유용하다. 1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돼 비프 빌리지, 영화의전당 등 영화제 행사가 펼쳐지는 곳을 쉽게 찾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출신의 패트릭(33) 씨는 다국적 예매 시스템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외국인용 예매 창구가 따로 있는 데 놀랐다. 그것 덕분에 예매를 아주 쉽게 했다. 그는 이런 좋은 시스템 덕분에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에서 온 미카일라(27) 씨는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Suntail>의 제작진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생각보다 세련된 부산의 모습을 보고 많이 놀랐다. 그는 그동안 촬영 겸 여행 목적으로 일본과 말레이시아 등 많은 아시아 지역을 다녔지만, 한국은 이번 영화제 참석이 첫 경험이다. 미카엘라 씨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면서 한국의 색깔에 대해 많이 알고 싶어졌다. 영화제가 마무리되면 한국을 더 여행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외국인들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미카일라 씨는 주요 영화 외에는 영어 통역 시스템이 다소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영화나 중국 영화를 본 후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 있었다. 통역은 한국어로만 진행됐다. 그는 "아쉽게도 나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존(51)과 안젤리카(47) 부부는 부산국제영화제에 한국적 특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안젤리카 씨는 한국 친구를 만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이 영화제에 오게 됐다. 그는 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이곳저곳을 둘러봤지만 한국적인 것은 접할 만한 게 별로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영화제의 한 관계자는 통역인력이 부족하다. 영화 상영이 끝나고 DV(Director View, 감독을 만나는 시간)를 가질 때 영어 통역이 필요한 사람이 있는지 거수 조사를 한다. 만약 인원이 5명 미만으로 적을 땐 개인 통역사를 옆에 보내서 직역해준다. 아무래도 그 과정에서 외국인 관객이 불편해 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

이 관계자는 한국적인 점이 부족했다는 의견에 대해서 부산국제영화제는 말 그대로 국제영화제다. 모든 세계인들을 위한 행사이기 때문에 한국의 색깔을 투영시키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며 "영화제의 부수적인 행사나 콘텐츠 등으로 부산적인 것이나 한국적인 것을 알릴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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