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기도자 구하려다 출동한 해경 6명 부상...네티즌 "행복한 성탄절에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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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기도자 구하려다 출동한 해경 6명 부상...네티즌 "행복한 성탄절에 날벼락"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12.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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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부양정, 오른쪽 부분 일부 파손...침수 현상은 없어 / 신예진 기자
인천해경 공기부양정과 소형 어선이 충돌하는 사건이 25일 발생했다. 사진은 미국 해군의 공기부양정이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크리스마스에 자살을 시도하던 남성을 구하려 출동하던 해양경찰관들이 해상 충돌사고로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인천해양경찰서는 25일 오전 6시 10분 영종도 삼목선착장 북동방 1.4마일 해상에서 인천해경 공기부양정(H-02)이 해상에 정박 중인 소형어선(4.55t급)과 충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해경이 이날 오전 5시 57분 강화도 동막 해수욕장에서 자살 기도자 정모(36) 씨의 “물에 빠져 죽겠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하던 중 발생했다. 출항한 지 4분 후였다.

이 사고로 공기부양정에 타고 있던 임모(59) 경위 등 6명 전원이 온몸에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이들은 길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상대 어선은 승선원 없이 닻만 바닥에 내려놓은 상태여서 부상자가 없었다. 신고자 정 씨는 인천해경 강화파출소와 강화소방서 합동 구조로 이날 모친에게 안전하게 인계됐다.

공기부양정은 이 사고로 오른쪽 부분이 일부 파손됐다. 다행히 침수 현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현재 영종 기지로 예인된 상태다. 사고 당시 정박 중이었던 어선은 선체에 있던 양망기가 떨어져 나갔지만, 이외 다른 파손은 없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공휴일에도 근무하는 이들에게 감사와 걱정의 인사를 전했다. 한 네티즌은 “행복한 성탄절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라며 “가족들은 가슴이 철렁했을 듯”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남들 쉴 때 일하는 것만큼 힘든 일이 없다”며 “이들 덕분에 나는 안전하게 살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내비쳤다.

일부 네티즌들은 자살 기도자를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죽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한 사람이 민폐만 끼친 사건”이라며 “정말로 죽고 싶었으면 신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회피성 자살자를 구하려다 애꿎은 해경만 다쳤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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