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선출...국제 스포츠계에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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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IOC 윤리위원장 선출...국제 스포츠계에 진출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09.15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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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위원장 "스포츠 잠재력 활용해 국제 인권 보장에 힘쓸 터"...평창 올림픽 힘 보태겠다 다짐 / 신예진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IOC 윤리위원장에 공식 선출됐다. 윤리위원회는 IOC 산하 독립 기구로 올림픽 헌장의 원칙에 따라 IOC의 윤리 원칙을 만들고, 윤리 규정 위반 사항을 조사한다. IOC 윤리위원회는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IOC 집행위원회에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하는 일을 담당한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국제 올림픽위원회 윤리위원장으로 선출됐다. IOC 수장은 김운용 전 IOC 부위원장 이후 두 번째다.

IOC는 15일 페루 수도 리마에서 총회를 열고 반 전 총장의 IOC 윤리위원장 지명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반 위원장은 앞으로 4년간 IOC 윤리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반 위원장은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윤리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반 위원장은 “조직의 성공을 위해 윤리는 꼭 필요하다”며 “유엔에서 윤리 문화를 강화하고자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했고 투명성과 책임을 증진했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이어 “IOC 윤리위원장으로 일하기에 부족하지만, 스포츠의 헤아릴 수 없는 잠재력을 활용해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도록 힘을 합쳐 나가자”고 덧붙였다.

반 위원장은 안전한 평창 동계 올림픽도 약속했다. 반 위원장은 “전 세계에서 온 모든 선수가 어떠한 걱정 없이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기량을 뽑낼 것으로 여러분들에게 장담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반 전 총장의 윤리위원장 선출을 축하한다”며 “반 위원장은 유엔 사무총장 시절 엄격한 윤리 기준, 진실성, 책임감, 투명성으로 헌신했다”고 밝혔다.

소식을 들은 국민들은 반 위원장의 선출에 축하의 뜻을 전했다. 직장인 김민수 씨는 “UN 사무총장으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던 반 전 총장이 또 다시 업적을 남기게 됐다”며 “IOC에서 본인은 물론 대한민국을 빛내는 자취를 남겨주길 바란다”며 기대의 글을 남겼다. 한 네티즌은 “국제적으로 위상 있는 자리에 한국인이 앉게 돼 자랑스럽다”며 “맞는 옷을 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 정치인보다 문화나 환경 분야의 행정가가 어울린다”며 “실제 UN 사무총장 시절에도 환경 보건 분야에서는 나름 의미있는 업적을 남기신 분”이라고 긍정의 의견을 남겼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반 위원장이 휘말렸던 박연차 게이트 논란을 언급하기도 했다. 반 위원장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2008년 대검 중수부 수사를 받던 박 회장이 반 위원장의 이름을 포함해 금품을 전달한 리스트를 검찰에 제출했던 것. 직장인 이모 씨는 “IOC ‘윤리’위원장 자리에 앉으려면 최소한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대한 조사가 확실히 종결된 후 부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반 위원장은 해당 논란에 알리바이를 증명하며 해명한 바 있다.

한편, 반 위원장이 IOC에 합류하게 되면서 IOC에는 반 위원장과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유승민 선수위원으로 총 두 명의 한국인이 자리하게 됐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IOC위원이었지만 지난 8월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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