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 셋 중 두 명이 스마트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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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 셋 중 두 명이 스마트폰 쓴다
  • 취재기자 김영우
  • 승인 2013.08.0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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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기기 활용 좋지만 "그렇게 쓸 이유가 있나' 지적도

우리나라 사람 세명중 두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의 시장 조사 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은 67.6%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르웨이가 55.0%로 2위에 올랐고, 홍콩과 싱가포르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 아시국가들이 강세를 보였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 학생이나 노인들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스마트폰은 이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국민폰이 됐다.

▲ 출처: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스마트폰 이용 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스마트폰 구매 이유로 ‘다양한 응용소프트웨어를 이용하고 싶어서’(69.1%)가 첫 번째로 꼽혔다. 작년 대선 때 50대의 투표율이 90%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한 데는 ‘카카오톡’이라는 스마트폰 메신저 앱이 그 역할을 톡톡히 했다고 언론들이 보도한 바 있다. 

각종 게임 앱은 물론 위치추적 앱 등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앱이 많은 것도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에 한몫했다. 부산 사상구에 사는 주부 김경희(38) 씨는 최근 초등학생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줬다. 초등학생 아이와 쉽게 연락하기에 이만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김 씨는 “요즘 자녀의 위치를 쉽게 파악하기 위해서라도 스마트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조사에서 ‘주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어서’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조사 대상자의 35.4%에 달했는데 이는 유행에 민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신라대학교 2학년 김동연(24) 씨는 “친구들이 다 쓰기 때문에 이유 불문하고 군대를 전역하자마자 바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세계 3위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기록한 홍콩 사람들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2012년 시장 조사에 따르면, 유행에 뒤처지기 싫어하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나가는 것을 좋아하는 홍콩 사람들의 정서도 스마트폰 보급률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또한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나라를 보면, 스마트폰 사용 환경이 잘 갖춰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은 국내 각 이동통신사들은 3G망에 이어 LTE 전국망을 빠르게 구축한 것이 스마트폰 대중화를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2010년 3G망이 확대되자, 스마트폰 보급률이 2009년 2.0%에서 2010년 14.0%로 늘어났고, 2012년 중반기에 모든 이동통신사가 LTE 전국망을 구축하자, 2012년에는 전 국민의 67.6%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홍콩의 스마트폰 환경도 우리와 비슷하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2012년 시장 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정부가 IT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스마트폰 보급률과 더불어 세계 3위의 모바일 인터넷 접속 속도를 기록하고 있는 홍콩은 정부와 정보통신 전문업체인 PCCW사가 협력해 8,000곳이 넘는 곳에 무선 인터넷을 제공하는 등 스마트폰 사용 환경을 잘 갖추었다. 그리고 홍콩 정부에서 무료 앱을 통해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폰 활용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우리나라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은 다른 이유로는 IM(instant messenger)과 SNS의 높은 활용도도 빼놓을 수 없다. IM이란 컴퓨터나 스마트폰 단말기끼리 통신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말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약 4,000만 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이 그 예이다. 또한 KT 경제경영연구소의 2012년 국가별 방송통신 형황 조사에 의하면, 2012년 3월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 51%를 기록한 대만도 인구의 64%가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비슷한 IM서비스인 Line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작성한 2012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카카오톡과 연동된 SNS인 카카오스토리 가입자가 4,000만 명이고 페이스북 가입자가 1,1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스마트폰으로 즉각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페이스북의 매력은 스마트폰 사용을 부추겼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미국의 여성 전문 블로그 사이트 BlogHer에 의하면 최근의 표본조사에서 홍콩 성인의 92%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페이스북 등 SNS에 로그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87%, 독일 58%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작년 겨울에 홍콩을 다녀온 경성대학교 4학년 강지현(23) 씨는 “홍콩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SNS를 이용하는 것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 강 씨는 “홍콩이든 한국이든 스마트폰이 지나치게 보급되어 쓸모 이상으로 과도하게 사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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