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이기균 교수, '오페라 손양원' 지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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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대 이기균 교수, '오페라 손양원' 지휘
  • 취재기자 조나리
  • 승인 2013.05.2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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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원자탄' 손양원 목사의 감동 스토리가 오페라로

   

▲ 경성대학교 음악학부 이기균 교수(사진: 이기균 교수 제공)

 

경성대 음악학과 이기균 교수가 5월 31일부터 3일간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이는 '오페라 손양원'을 총감독하고 지휘한다.

이번 '이탈리아 가극의 왕' 주세페 베르디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제4회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공연작으로 선정된 '오페라 손양원'은 베르디의 대표 걸작 '라 트라비아타' '운명의 힘' '리골레토'와 함께 선보인다. 앞서 '오페라 손양원'은 지난해 3월 세계 초연 시 전석 매진되는 기록을 남겼으며, 2012 여수 세계 박람회 초청 작품으로 선정되어 여수에서 재공연된 바 있다.

이기균 교수가 단장으로 있는 (사)고려오페라단이 세계를 겨냥하여 만든 우리 문화 콘텐츠 '오페라 손양원'은 민족 종교 지도자인 손양원 목사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던 손 목사의 삶은 그가 부임한 교회 애양원에서 시작된다. 1938년, 그는 평양신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애양원으로 가서 일하게 되었는데, 그곳은 전염병으로 알려져 세상에서 소외됐던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복지 시설이었다. 손 목사는 환자들을 멸시하는 사람들과 달리 진심으로 환자들을 사랑했고 한 가족처럼 그곳에서 생활했다.

또한 손 목사는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에 맞서 오랫동안 옥중 생활의 고초를 겪기도 했다. 해방 후 1948년 여수순천사건으로 그는 두 아들을 폭도들에 의해 잃는 아픔을 겪지만, 도리어 자신의 아들을 숨지게 한 공산당원을 양아들로 삼는 놀라운 사랑을 실천하여 세상을 감복시켰다. 그 후 한국전쟁 중 피신해야한다는 동료와 신자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몸이 불편한 한센병 환자들과 교회를 지키다 공산군에 의해 총살당했다.

▲ 오페라 손양원 공연 포스터 (사진: 고려 오페라단 제공)

이기균 교수는 "세계 공통어인 음악을 통해 손양원 목사님의 일대기를 사실 그대로 담아내려고 했다. 이웃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소외된 이웃을 위해 헌신, 봉사하신 그분의 민족 정신을 오페라를 통해서 기리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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