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의 허리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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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허리디스크
  • 조난희
  • 승인 2013.01.1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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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대학교에 재학 중인 변진희(23) 씨는 얼마 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아갔다. 대전에서 두 달 동안 인턴생활을 한 그녀는 하루에 8~10시간씩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허리에 무리가 오기 시작했고, 시간이 갈수록 통증이 심해져서 결국에는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현재 그녀는 허리디스크의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변 씨는 “점심시간 이외에는 꼼짝없이 앉아서 일하는데 나중에는 허리뿐만 아니라 다리까지 저려오기 시작했어요”라고 말했다.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원남경(21) 씨는 주말에 7~8시간 동안 단 30분만의 쉬는 시간이 주어지는 것 빼곤 줄곧 서서 서빙을 한다. 아르바이트를 6개월 째 하고 있는 그녀는 며칠 전 다리가 너무 당겨서 한의원을 찾았다. 원 씨는 오랜 시간을 서서 일한 것으로 인해 다리에 무리가 갔고, 아픈 다리로 인해 몸을 지탱하기 힘들어서 결국에는 허리까지 통증이 전달되었다고 말했다. 그녀 또한 한의원에서 허리디스크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허리디스크란, 갑작스러운 외부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습관으로 인해 척추 사이의 판이 돌출되어 척추를 둘러싼 허리 주변의 신경들을 압박하면서 요통을 유발하는 질환을 말한다. 허리디스크의 초기 증상은 단순히 허리부위만 아프고 쑤시며 묵직한 느낌에 움직이기가 힘들어진다. 허리디스크가 심해지면 요통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이은화(23) 씨는 허리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닌 경험이 있다. 이 씨는 4년 전 수능을 앞두고 하루에 10시간 이상을 의자에 앉아서 공부를 했다. 하루에 운동이라고는 학교에서 집으로 가는 약 10분 정도의 길을 걷는 것이 전부였다. 고3 생활 막바지부터 허리가 심하게 아파와 수능이 끝나고 바로 병원을 찾았다. 그녀는 정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병원을 꾸준히 다녀야 하는 불편함으로 인해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그녀는 그녀의 할머니께 젊은 애가 벌써부터 그러면 어찌 하냐는 꾸중의 소리까지 들었다고 덧붙였다.

요즘 이와 같은 허리디스크로 고통을 받는 대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허리 통증은 보통 노화로 인해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인식되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의 허리디스크 발병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디스크 질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에 따르면, 디스크 질환 진료 환자는 2006년 182만 5,000명에서 2010년 219만 9,000명으로 1.2배 증가했다. 데이터 뉴스에서 밝힌 통계에 의하면, 2011년까지 허리디스크 환자가 무려 310만 명이 넘어가고 있고 그 중에서도 20~30대 환자가 약 47만 명이나 된다.

 

그렇다면 많은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허리디스크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근 들어 허리 통증을 느끼고 병원을 찾아오는 대학생들을 많이 본다는 부산 좋은강안병원의 정형외과 김상우 과장은 “대학생들이 학업에 치중하다보니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고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 허리 디스크를 유발하게 된 원인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김 과장은 요즘 대학생들은 10시간 가까이 강의실, 도서관 등에서 앉아 지내는 데다 식사 시간이나 기타 여가시간을 제외하면 하루의 운동량은 거의 없고, 대부분 장시간을 바르지 못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허리 건강을 더욱 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헬스조선에서 밝힌 서울척추병원에 허리통증으로 내원한 20~30대 환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운동을 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평균 2.52시간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설문조사에서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 중 운동부족과 잘못된 자세가 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척추디스크 전문 의료기관인 우리들병원의 오형석 진료과장은 허리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는 운동으로 20~30분가량 평지나 낮은 언덕을 걷거나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 운동을 추천했다. 오 과장은 “허리디스크는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평소의 생활습관을 제대로 가지는 것이 허리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야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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