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린 한 대학생의 글이 화제다.
연세대학교 디자인 예술학부에 재학 중인 박다운(20) 씨는 한편의 글을 써서 SNS에 올리고 그 조회수를 받아오라는 교양 수업 과제를 받았다. 지난 12일 박 씨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과제를 올리고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글의 조회수 격에 해당하는 ‘좋아요’ 기능을 눌러줄 것을 호소했다.
이후 이 글은 삽시간에 친구의 친구로 지인의 지인으로 퍼져나갔다. 금세 ‘좋아요’ 횟수는 17만 건에 육박했다. 이 글을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본인들의 게시판으로 공유한 횟수만 400 건에 이를 정도다. 박 씨의 과제는 대성공을 거뒀다.
박 씨는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반응과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참여에 “진짜 놀랐어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도와줄 거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할 말을 잃을 정도”라며 “평범한 여대생 한명 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 씨의 글이 빠른 시간 안에 많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퍼질 수 있었던 까닭은 페이스북에서 제공하는 뉴스피드 기능 덕분이다. 뉴스피드는 나와 친구를 맺은 이용자의 최근 소식, 상태 등을 실시간 업데이트해 화면에 보여주는 기능이다. 따라서 박 씨의 글을 어떤 특정 이용자가 ‘좋아요’나 ‘공유’를 눌렀다면, 그 이용자의 친구들도 박 씨의 글을 볼 수 있게끔 된다. 도와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는 한 여대생의 글이 같은 고민을 하는 청춘들의 공감을 얻어 기하급수적으로 퍼진 것은 이 뉴스피드 기능이 한몫했기 때문이다.
박 씨의 과제에 동참한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참여 이유는 다양했다. 이용자 한권수 씨는 “페이스북의 힘으로 여대생 한 명 도와주자”고 동참을 호소하며 박 씨의 과제에 적극 참여했고, 황은지 씨는 “같은 대학생의 입장에서 과제에 허덕이는 처지라 공감이 간다” 장재헌 씨는 “누군지는 모르지만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다고 박 씨를 격려했다.
신기하다는 반응 또한 많다. 김건희 씨는 “SNS의 위력에 감탄했다”고 놀라워했고 또 다른 이용자 김현수 씨는 “진짜 기록적인 ‘좋아요’ 횟수다. 유명인이 아니라도 막강한 파급력을 지닐 수 있는 공간이 SNS다”라고 SNS의 힘을 치켜세웠다.
이 과제를 학생들에게 내준 최종덕 담당교수는 “삶과 미래에 대하여 <나>를 중심으로 글을 써서 게시판 혹은 SNS에 글을 올리고 그 조회수를 받아오라는 과제”였다며 “학생 스스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해가도록 돕는 수업내용 중의 하나”라고 과제 내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