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심줄' 우병우, 모르쇠 일관...국민 가슴에 피멍 하나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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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심줄' 우병우, 모르쇠 일관...국민 가슴에 피멍 하나 더 늘었다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6.12.23 05: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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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 청문회 방청기..."최순실, 지금도 모르는 사람" 녹취록마저 부인하기도 / 정인혜 기자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 참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답변하기 전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 포커스뉴스 공동취재단 photo@focus.kr, 본지 특약).

22일 ‘최순실 국정 농단’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제5차 청문회는 증인으로 참석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모른다”는 말만 반복해 시종 맥빠진 분위기로 진행됐다.

이날 우 전 수석은 “(최순실이 누구인지) 모른다. 언론에서 봤을 뿐”이라며 최순실의 존재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그는 앞선 청문회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론의 취재를 피했을 뿐, 청문회를 도망 다닌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씨가 소유한 기흥CC 직원이 “우병우를 최순실이 꽂아줬다”고 증언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최순실이 우병우를 꽂아줬다. 최순실이 (이 골프장에) 옴과 동시에 우병우가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들어갔다”는 내용이 등장했다. 녹취록이 공개되자, 우 전 수석은 잠시 당황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음성이 변조됐다. 저런 얘기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최순실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건 ‘정윤회 문건' 사건 때”라며 사전에 최순실을 몰랐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같이 우 전 수석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일부 의원은 할 말을 잃었다는 듯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우 전 수석은 국정원 내에 ‘우병우 팀’이 존재한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세월호 당시 해경 업무 방해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일 없다. 수사를 방해한 적 없으며 해경과 통화한 일 자체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 롯데그룹이 압수수색 전날 K스포츠재단으로부터 70억 원을 반환받은 데 대해서는 “받았는지도 돌려줬는지도 모른다. 민정수석이 공개 석상에 나와서 증언하는 게 적절치 않다고 한 부분이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말했다.

직무 유기를 질타하는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지자 우 전 수석은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핵심 의혹에 대해서는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았다.

안봉근 전 비서관과 함께 군부에 압력을 행사해 군대 내 사조직 ‘알자회’ 소속 장교들의 진급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통상적 업무 얘기는 했어도 누구의 승진을 청탁한 적 없다”고 말했다.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 수첩에 기록된 각종 의혹, 정윤회 문건 관련 회유 의혹, 검찰 인맥을 동원해 '우병우 사단'을 구축했다는 의혹 등 각종 논란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했다.

우 전 수석의 답변 태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우 전 수석이 위원들의 질문을 받을 때 시선을 아래로 고정한 채 메모하자, 김성태 위원장은 “여기가 민정수석실 회의장인 줄 아느냐”면서 “자세를 바로 하라”고 질책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위증 교사’ 의혹의 중심에 있는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에 대한 집중포화가 쏟아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다. 이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위원회에서 제척돼야 한다”며 이 의원의 특위 위원 사퇴를 요구했다. 이에 이완영 의원은 “위증 교사를 허위로 주장하는 세력이 따로 있다. 위증 교사로 몰아세우며 사퇴를 요구하는 야당의 공세, 잘 짜인 정치공세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은 절망적이라는 반응이다. 직장인 김동호(42, 서울 노원구 상계동) 씨는 “얼굴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위증하던 모습을 국민들은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청문회 내내 시건방진 태도에 한숨까지 내쉬던 모습을 역사는 잊지 않고 기록할 것이다. 지시하는 사람이 누구인들 국민들보다 무섭고 대단할 수는 없다. 부끄러운 줄 알고 하루빨리 속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주부 김영화(55, 부산 금정구 장전동) 씨는 "뭘 물어도 '모른다'고 버티는 증인들의 뻔뻔한 태도에도 화가 났지만 국회의원들의 미숙한 심문 태도도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증인들의 행적을 충실히 수집해 사실 위주로 추궁하기 보다는 고함과 훈계로 일관해서야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겠느냐"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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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민희사랑 2017-01-08 23:48:05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를 봤답니다 ...
정말이지 뭐가 그렇게 떳떳할까요 ..?
얼른 모든 의혹들이 풀리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