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은행권’ 디자인에 네티즌들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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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은행권’ 디자인에 네티즌들 뭇매
  • 취재기자 이슬기
  • 승인 2016.12.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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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공모전 수준보다 못하다" 반응 주류, 일부는 “순실이가 했냐”고 비꼬기도 / 이슬기 기자
한국은행이 공개한 “평창 동계 올림픽 기념은행권” 디자인(사진: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이 공개한 평창 동계올림픽 기념은행권 디자인을 두고 누리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5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 기념은행권’ 발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국내외에 널리 홍보하고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기념은행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기념은행권은 우리나라 최초의 기념지폐로서 우리나라 은행권의 품질 및 디자인 수준을 대외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0원 기념은행권 디자인은 회색을 기조색으로 하며, 앞면에는 스피드 스케이팅을 중심에 두고 △아이스하키,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스키점프, △루지 6개 종목을 보조적으로 표현했다. 화폐 뒷면에는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를 소재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호랑이와 소나무가 그려졌다.

한국은행이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기념화폐 도안을 공개했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사진 :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화면).

한국은행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동계올림픽 기념은행권 디자인을 공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은행권의 품질과 디자인 수준을 알리겠다”는 한국은행의 야심과는 달리 누리꾼들이 내린 평가는 처참했다.

한 누리꾼(이**)은 다른 나라의 올림픽 기념 지폐와 비교하며 해당 디자인을 비판했다. 그는 “국제 망신시키려고 작정을 했네.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 기념 지폐와 베이징 올림픽 기념지폐하고 비교를 해보세요. 부끄럽지 않습니까?”라고 댓글을 남겼다. 일부 누리꾼들은 “디자인이 너무 허접해서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다,” “오늘 만우절인가요?”라며 해당 디자인이 기념 지폐라는 것을 믿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수의 누리꾼들은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업무에 개입한 의혹을 꼬집으며 비판했다. 최순실 씨는 이전에 정부 상징 로고 디자인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한 누리꾼(조**)은 “이거 최순실 아이디어 아니냐”고 비꼬았고 또 다른 누리꾼(이**)은 “정말 구리다. 디자인은 차은택이 한 거 아니냐”고 댓글을 달았다.

이외에도 “차라리 공모전으로 디자인 뽑는 것이 나을 것,” “저작권과 디자인의 퀄리티를 위해서라도 업체나 디자이너 명시 법제화해야 한다,” “문방구에서 파는 은행 놀이 지폐인가 싶다,” “누가 (컴퓨터 윈도우)그림판으로 만든 것 같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시민들도 한국은행이 발표한 디자인이 수준 이하라는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김수현(21, 부산시 진구) 씨는 “나라를 알릴 화폐라면 국민들의 투표나 디자인 선호도 조사 참여가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갑자기 알려진 허섭한 디자인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박민하(23, 부산시 금정구) 씨는 “공모전을 했더라면 학생들도 이번 디자인보다 훨씬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공개한 평창 동계 올림픽 기념은행권은 2017년 4/4분기에 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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