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시작" 10만 시민, 서면 거리서 자축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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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시작" 10만 시민, 서면 거리서 자축 퍼포먼스
  • 취재기자 정혜리
  • 승인 2016.12.11 04: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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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 후 첫 촛불집회...전국 104만 명 집결, "박근혜 구속"외치며 흥겹게 노래 / 정혜리 기자
10일 부산 서면 중앙로는 2개 차선을 빼고 모두 통제됐다. 시민들이 질서정연하게 자리에 앉아 집회에 참가하고 있다(사진: 영상기자 최준성).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가결 이후 열린 첫 주말 촛불집회는 국민의 힘으로 일궈낸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자리로 만들어졌다.

10일 오후 6시 부산 서면 중앙로에선 어김없이 주말집회가 열렸다. 9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 정지됐지만 '제7차 촛불집회'에서 시민 10만 여명(주최측 추산)이 또 다시 거리에 나와 구호를 외쳤다.  

지난주까지와는 다른 점을 꼽자면 시민들이 들고 있는 피켓이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에서 "박근혜 구속"으로 바뀌었고 시민들의 표정도 한결 근심을 덜어낸 편안한 얼굴이었다. 퍼포먼스도 달라졌다. 체포된 박근혜 대통령을 그린 이미지가 거리 곳곳에 놓여 있었다.

지난주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 국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또렷해졌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인용을 촉구하고 현재 내각 총사퇴를 요구했다. 시민들은 단상 위에 올라 자유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발언자들은 공범으로 지목되는 최 씨 일가와 재벌을 처벌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즉각 퇴진해 구속 수사받으라고 외쳤다. 자유발언을 위해 단상에 오른 한 고3 학생은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할 때까지 끝까지 촛불을 들고 함께 하자”고 시민들을 독려해 박수를 받았다.

길가에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들이 죄수복을 입고 체포되는 듯한 대형 이미지가 세워져 있다(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가수 강산에가 무대 위에 올라 노래하고 있다(사진: 영상기자 최준성).

자유발언 이후 흥겨운 무대행사도 이어졌다. 밴드 ‘버닝소다’가 <담배가게 아가씨> 노래를 <파란지붕 아가씨>로 개사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이야기를 버무려 불렀고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려 본다며 <그리움만 쌓이네>를 불렀다. 이후 가수 ‘강산에’가 무대에 올라 “근혜 씨 뭐합니까? 빨리 내려오이소. 내가 이러려고 음악한 거 아닌데”라고 개사해 노래를 불렀다. 이어 “세상을 바꿔봅시다”라며 <거꾸로 강을 거슬러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불렀다.

행사가 끝난 뒤 집회 참가자들은 헌재의 국회 탄핵안 인용과 박 대통령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의미로 부산지방검찰청까지 행진했다. 서면 중앙로에서부터 하마정 교차로를 지나 연제구 부산지방검찰청 앞으로 간 집회 행렬은 부산지검 앞에서 정리 집회 후 밤 10시께 해산했다.

집회에 참가한 전영만(54, 부산시 동구) 씨는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뿐,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이런 사태에도 박 대통령이 탄핵되지 않으면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탄핵할 수 있는 대통령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 이미영(26,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오늘은 집회 참가자가 좀 적어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래도 교보문고 앞부터 서면로터리까지 가득 찼더라“며 “거꾸로 강을 오르는 연어처럼 우리 모두 힘들어도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국민의 뜻을 보여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최측은 지난 5차 시국집회에 이어 6차 시국집회에도 20만이 참여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이번 주 집회는 절반이 줄어든 10만 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날 촛불집회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 추최측 추산 80만 명(경찰 추산 12만 명)이 모인 것을 비롯 전국 104만 명이 집결했다. 서울에선 집회 참가자들이 예비 집회 격인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모여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후 3시 40분께 당초 법원이 인정한 청와대 100m 앞인 청운동주민센터에 도착, 퇴진시위를 계속했다. 

이어 오후 7시엔 1분간의 ‘소등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후 청와대 앞까지 거리 시위에 나선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구속’을 주장했다. 또 "새누리당 해체," "재벌도 공범," "세월호 인양" 등의 구호를 외쳤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에 모인 참가자들은 폭죽을 터뜨리며 촛불집회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집회 참가자들 가운데 일부는 헌법재판소 쪽으로 방향을 틀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조기 인용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서면 길가에 세워져 있는 대형 박근혜 대통령 구속 촉구 이미지(사진: 취재기자 정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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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a 2016-12-11 21:38:47
부산에서도 역시나 많은분들이 뜻을 모아 함께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