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거취 떠넘기는 모습 답답"..."즉각 퇴진 촉구 촛불 다시 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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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거취 떠넘기는 모습 답답"..."즉각 퇴진 촉구 촛불 다시 들 것"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6.11.29 18:35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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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반성 없는 박대통령 담화에 여론 발끈... 일부선 "여야 합의해 퇴로 열어줘야" 주장도 / 정인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를 마치고 단상을 내려 가는 모습을 한 매체의 기자가 스마트폰으로 지켜보고 있다(사진: 포커스 뉴스 김흥구 기자 nine_kim@focus.kr, 본지 특약).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히면서 정국이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 주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임기 중 처음으로 사퇴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라며 최 씨와 청와대 참모 등 주변 관리를 잘못한 점도 인정했다.

박 대통령은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하루속히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저는 국내외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길인지 숱한 밤을 지새우며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서는 여전히 자신의 결백을 강조했다. 그는 K스포츠와 미르재단의 모금 강요, 청와대 내부문서 유출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단 한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사심도 품지 않고 살아왔다"며 "지금 벌어진 여러 문제들 역시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떠한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최 씨 등과의 공범관계'를 적시한 검찰의 공소 내용을 전면 부정했다.

정치권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은 이번 담화에 대해 "야권과 새누리당 내 비주류의 탄핵 대오를 분열시켜 국면 전환을 꾀해보려는 술수"라고 규정하며 탄핵 절차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조건 없는 하야가 민심이고 즉각 퇴진이 국정농단과 외교적 수치를 막고 국정을 수습하는 지름길이자 유일한 길임에도 하야 언급 없이 국회에 그 책임을 떠넘겼다"고 비난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국회는 여야로 구성됐는 바 현재 여당 지도부와 어떤 합의도 되지 않는다는 계산을 한 퉁치기"라고 비판했으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새누리당 탄핵대오를 교란하고 개헌 논란으로 야권을 분열시키려는 술책"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새누리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는 '탄핵 중단'을 촉구했다.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는 "국민적 요구가 퇴진이었고, 이에 대통령이 답을 한 것"이라고 사실상 '하야' 선언으로 평가한 뒤 "대통령 탄핵 일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달라"고 야당에 요청했다. 

탄핵의 실질적 캐스팅 보트 역할을 맡은 새누리 당내 비주류의 입장도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이 공을 국회로 넘긴 만큼 여야가 협의해 '질서 있는 하야'를 위한 밑자리를 깔아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비주류 일부 인사들은 "야당과의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12월 9일께 탄핵 의결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상황이 달라진만큼 야당과 협의를 우선 거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2일로 예정된 야 3당과 새누리당 비주류의 탄핵 의결 절차도 현재로선 불투명하게 됐다.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대부분의 국민들은 담화문 발표 이후 더욱 분노하는 모양새다. 김주선(61, 부산 북구 화명동) 씨는 “대통령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고 그저 속이 답답하다"며 "야당에다 여당에서도 등을 돌린 마당에 당연히 (대통령직에서) 내려온다고 할 줄 알았다. 국민을 개똥으로 보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화(56, 부산 금정구 장전동) 씨도 "하야를 하든, 탄핵을 기다리든, 본인의 거취를 스스로 결정해야지 국회에 떠넘기는 것은 대통령의 처신으로선 바람직하지 못한 것 같다"며 "국정 혼돈이 계속 될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측은 이날 이번 주말로 예정된 제6차 촛불집회의 투쟁 강도를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퇴진행동 측은 “오늘 담화 내용은 그간 광화문에서 촛불을 든 시민들의 요구를 거부하겠다는 것”이라며 “3일을 ‘즉각 퇴진의 날’로 보고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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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사 2016-12-01 11:07:37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정말 답답하네요
좀더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였으면 좋겠어요
무엇을 원하는지

어리연 2016-12-01 00:44:36
계속 새로운 의혹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니 국민들은 답답할뿐이예요.
잘못을 인정하기 보다 회피하는 모습이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네요.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는 또 얼마나 있을지.. 에효~

dlgustmd500 2016-11-30 21:23:59
이제그만 대통령직 내려오세요 ㅡㅡ

대학생 2016-11-30 21:01:39
아오!! 그냥 팰 수도 없고.. 하... 화가나서 미치겠네 ;; 아니,,, 기자들 질문이라도 받던가.. 무슨 이별통보도 아니고 뭐하자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