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각 지역의 집회 현장에서 시민들이 성난 민심을 표출하며 ‘박근혜 하야’를 외치고 있을 때, 인터넷에서는 ‘항의의 전등 끄기’ 캠페인이 벌어졌다. '항의의 전등 끄기' 캠페인은 미처 거리로 나오지 못한 사람들이 마음으로라도 촛불집회에 동참하기 위해 시작된 캠페인이다.
'항의의 전등 끄기'의 취지는 암흑의 세상을 살고 있음을 항의하는 데 있다. 참여하는 방법은 토요일 7시부터 3분간 실내의 전등을 끄고 있는 것으로 매우 간단하다.
국민의당 소속 김경진 국회의원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알려지기 시작한 이 운동은 각종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김경진 국회의원은 집회가 있기 전날인 11일 “내일 광화문 못 나오는 사람들은 집에서 전등 끄기 운동 동참 캠페인을 하자는 제의가 왔습니다. 동의하면 널리 공유해 주십시오”라는 글을 게재했다.
시민들은 물론 유명 연예인들도 이 캠페인에 동참해 참여의 뜻을 밝혔다. 연예인들의 ‘항의의 전등 끄기’ 캠페인 참여는 더 화제가 됐다. 배우 김유정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6.11.12. 암흑의 세상 7:00-7:03 #항의의 전등 끄기, 집에서 함께 참여해 주세요”라는 글과 함께 검은 바탕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네티즌들은 “어린 나이에 연예인으로서 소신 있는 모습 보기 좋다,” “생각도 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배우 고소영도 12일 전등을 모두 끈 상태에서 작은 불빛만 켜 놓은 모습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사진에 대한 설명은 적혀 있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은 “소등 운동에 참여하신 듯,” "소영님과 뜻을 함께 하는 1인이다“라는 댓글을 남겨 고소영의 캠페인 참여를 칭찬했다.
시민들의 ‘항의의 전등 끄기’ 참여도 이어져 당일 트위터에는 관련 게시물이 9,500여 건이 올라왔고, 인스타그램에도 ‘#항의의 전등끄기’ 해시태그가 포함된 게시물 500여 건이 게재됐다.
한 누리꾼은 “광화문에 계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고개 숙여 죄송함을 전합니다. 같은 국민으로서 참여하지 못해 '하야' 요구 목소리를 같이 모으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어두운 실내 사진을 게재했다. 이외에도 각자의 사정으로 집회에 직접 참여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많은 시민들이 이 캠페인에 동참해 인증 사진을 올렸다.
당분간 ‘항의의 전등 끄기’ 캠페인은 매주 토요일 7시에 계속된다.
촛불집회에 참석 못해도 전등끄기로 응원할 수 있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