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도 시민 3만 명 운집...'박근혜 하야'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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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도 시민 3만 명 운집...'박근혜 하야' 촛불집회
  • 취재기자 이슬기
  • 승인 2016.11.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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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쥬디스 태화 앞거리에서 시국 문화제, 공개발언, 거리행진 등 펼쳐 / 이슬기 기자
부산 서면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번 집회는 오후 6시 시국 문화제로 시작해 7시 30분부터 본집회를 열었다(사진: 취재기자 이슬기).

1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민중총궐기가 열리던 시점에 부산 서면에서도 비선실세의 국정 농단을 규탄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열린 이번 집회는 오후 6시 시국 문화제로 시작해 7시 30분부터 본행사가 이어졌다. 본집회에서는 20세 학생부터 50대 중년층까지 시민들의 공개 발언이 이어졌다. 거리에 자리를 잡은 사람들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이게 나라냐, 박근혜 하야"가 적힌 카드와 촛불을 들고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어린 아이가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집회에 참석하는 모습(사진: 취재기자 이슬기).

본집회가 시작되기 전 부산 문예총 관계자는 마이크를 들고 “나는 예술인인데, 자식 같은 아이들이 물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위령무를 췄는데 국가 블랙리스트에 올라갔다”며 “예술을 검열하고 70년대나 있을 법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꼴이냐”고 분노를 토로했다.

집회 사회자는 “시민들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면을 다 메우고 있는데, 여러 번 집회에 참여해 봤지만 오늘처럼 부산 시민들이 많이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며 “87년 6월 항쟁 때의 분위기가 이렇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의 공개 발언이 이어졌다. 무대에 선 대학생 이병호(20) 씨는 공개 발언을 통해 “다들 한 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이 자리에서 힘을 합쳐서 꼭 우리가 원하는 꿈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외쳤다.

부산 성폭력 상담소 행동가 지영경 씨도 공개 발언에 나섰다. 지영경 씨는 “박근혜를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라고 역사에 쓰지 말자. 욕이 나올 만큼 불쾌하다. 박근혜는 당연코 여성의 삶을 살지 않았다. 그리고 여성인권을 위해 여성들을 가로막는 유리 천장을 깨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을 비판하는 피켓을 직접 만들어 거리에 나온 시민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이슬기).

집회가 이뤄진 거리 곳곳에는 자신 분노를 직접 직접 피켓에 담아 나온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고등학생 박민서(18, 부산시 연제구) 군은 "부모님, 선생님, 무당이 자기 마음대로 써 내려간 역사책으로 공부할 바에 저도 누구처럼 말이나 탈래요"라는 피켓을 만들어 거리로 나왔다. 박민서 군은 “부와 권력으로 뭐든지 할 수 있는 이 나라가 맘에 안 들었고 화가 나서 나왔다”며 “국민의 투표권을 유린한 대통령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아이를 데리고 집회에 나선 주부 박모(37) 씨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나라를 물려주기 위해 집회 현장에 아이를 데리고 나왔다"며 "국민은 한 뜻이며 박근혜는 국민에게 허리를 굽히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하며 대통령이라는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말했다. 

8시 10분에 본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쥬디스 태화부터 서면로타리-NC백화점-광부교-아이온시티-천우장까지 약 3km 구간을 행진했다.

본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쥬디스 태화부터 서면로타리-NC백화점-광부교-아이온시티-천우장 까지 약 3km구간을 행진했다(사진: 취재기자 이슬기).

이날 행사에는 집회측 추산 3만 명(경찰 추산 7,000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날 집회가 진행된 서면 쥬디스태화 앞 거리 등은 많은 참여 시민들이 몰려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집회는 앞으로도 일요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7시 30분 쥬디스태화 앞에서 계속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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