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에서 손님이 직접 음식 만들어 먹는 셀프바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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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손님이 직접 음식 만들어 먹는 셀프바 등장
  • 취재기자 최은진
  • 승인 2016.08.22 17:1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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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프라이, 김치전 부치기 등...손님들, "기다리기 지루하지 않아 좋다"호평 / 최은진 기자

김모(22, 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씨는 얼마 전 점심을 먹기 위해 친구와 함께 식당을 찾았다. 주문한 요리를 기다리는 김 씨에게 직원은 반찬으로 날달걀을 내놓았다. 당황했던 김 씨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서야 직접 달걀 프라이를 시도했다. 그는 처음엔 달걀 프라이를 직접 해먹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귀찮은 기분이 들었다. 김 씨는 “막상 직접 구워보니 재미 있었다. 이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이 특이했다. 친구와 누가 더 달걀을 잘 굽나 내기도 해볼 수 있는 재밌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씨가 이용한 곳은 셀프서비스 시장에 요즘 과감히 발을 내민 이색 셀프서비스인 '셀프바'다. 최근 셀프 서비스 문화가 정착하고 있어 셀프 계산대, 셀프 반찬 코너, 셀프 주유소 등 손님이 직접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는 낯선 풍경이 아니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 손님이 직접 조리하는 식당까지 등장한 것.

셀프 바에서 손님이 직접 구워먹는 달걀 프라이(사진: 취재기자 최은진).
반찬으로 나온, 조리하기 전의 날달걀(사진: 취재기자 최은진).

무한리필로 반찬 코너를 셀프로 이용하게 하는 셀프바는 몇 년 전부터 식당에서 유행하고 있는 서비스다. 하지만 김치찌개나 된장찌개를 파는 한식당에 새로 등장한 셀프바는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손님이 직접 달걀 프라이와 같은 간단한 음식을 조리한다. 기존의 셀프 반찬 코너와 셀프바는 고객이 직접 반찬을 들고 올 수 있다는 점은 같지만, 요즘 셀프바는 한걸음 더 나아가 손님이 일부 직접 요리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셀프바가 내놓는 식재료는 가게에 따라 다르다. 어떤 식당은 무한리필이지만, 또 다른 식당은 주어진 양을 제공할 때도 있다. 셀프바에는 가스버너, 프라이팬, 식용유, 소금, 달걀 등이 구비돼 있다. 무한리필 식당이라면 손님들은 주어진 재료로 자신이 원하는 만큼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셈.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는 셀프바의 모습(사진: 취재기자 최은진).

식당으로선 손님들이 셀프바를 직접 이용함으로써 아르바이트생들의 일손을 줄일 수 있는 게 매력. 식당에서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최모(22) 씨는 “아르바이트생들이 해야 할 일을 손님들이 직접 하면서 업무 부담이 줄었다”고 말했다.

자취 1년 차인 홍모(24, 부산시 사상구 엄궁동) 씨는 집에서 하던 요리를 식당에서까지 해야 해서 한편 귀찮기도 했지만,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어 호기심이 생겼다. 홍 씨가 간단하게 조리를 하는 동안 기다리고 있던 음식이 나왔다. 그는 “음식을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최모(21) 씨 역시 셀프바 이용에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씨가 이용한 식당은 김치전 반죽을 그의 일행에게 제공했다. 처음에 셀프바 이용이 낯설었던 최 씨는 반죽만 나온 것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셀프바에 금방 적응을 했고 반찬 코너에 있던 마늘과 양파도 구워 먹었다. 그는 “구운 마늘을 즐겨 먹는데 식당에서는 보통 생마늘만 제공한다. 그래서 셀프바에서 구우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주어진 것 말고도 자신이 원하는 재료를 취향에 맞게 조리할 수 있어서 유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학가 근처에서 셀프바 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47) 씨는 다른 가게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셀프바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처음에 낯설어하는 손님들도 꽤 있지만, 나중에는 손님들이 재미있었다는 후기를 많이 남겨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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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ok 2016-08-30 13:43:48
셀프바 이름 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