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가 패션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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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가 패션을 변화시킨다
  • 이명지
  • 승인 2013.01.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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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침체되고 소비량이 줄어드는 불경기에도 매출이 증가하는 물품들이 있다. 바로 립스틱과 원색옷이다. ‘불경기일수록 미니스커트의 길이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있듯이 이런 품목들도 비슷한 소비심리 때문에 잘 팔린다.

립스틱은 가장 작은 비용으로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화장품이다. 다른 화장품 소비를 줄이는 대신 립스틱 하나로 알뜰하게 화장을 대신하겠다는 소비심리가 그 이유다. 실제로 맨 얼굴에 립스틱 하나만 발라도 화장을 다 한 듯 화사해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관계 업계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전년 대비 올해 립스틱 판매량은 39% 증가했고, 라네즈는 44%, LG생활건강은 15%씩 각각 판매량이 늘었다.

서면 롯데백화점에서 쇼핑하던 박지혜(24) 씨는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화장품에 들어가는 돈을 아끼기 위해서 립스틱 하나로 화장을 대신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또 알록달록한 원색옷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원색옷 판매 수량이 20% 이상 급증했고, 옥션에서는 원색옷이 전년 대비 20% 가량 더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옷 매장 ‘Time'에서 근무하는 박현경(29) 씨는 “실제로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원색옷을 찾는 손님들이 늘어났고, 그래서 우리 매장에서도 원색옷을 많이 선보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백화점뿐만 아니라 서면 지하상가나 쇼핑몰에서도 원색옷이나 미니스커트가 많이 진열된 것이 쉽게 눈에 띈다. 서면 지하상가에서 일하는 김기한(28) 씨는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옷 하나로 눈에 띄는 원색옷이나 짧은 미니스커트가 잘 팔려요. 서울에서 물건해 올 때도 그런 것들 위주로 물건을 가져오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새로 오픈한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여성 의류 매장은 화사한 원색 옷이 주를 이룬다. 쇼핑 중인 고지영(32) 씨는 “경기가 안 좋을수록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기 위해서 밝은 옷을 고르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의류학과 조진숙 교수는 “사람들은 불경기가 지속될 때 심리적 안정을 찾기 위해서 더 활기차고 밝은 색을 찾아요. 지금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위축되어 보이지 않기 위해서 밝은 색 옷을 찾게 되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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