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앞둔 갑진년, 청룡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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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앞둔 갑진년, 청룡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
  • 취재기자 명경민
  • 승인 2024.02.0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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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갑자 중 41번째 갑진년
힘과 번영을 상징하는 청룡
일상 속에 깊게 뿌리박혀 있어

푸른 용의 해, 갑진년(甲辰年) 설이 다가왔다.

그런데, 하고 많은 색 중에서 왜 푸른색일까? 또, 우리에게 용과 푸른 용(청룡)은 어떤 의미일까? 갑진년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살펴본다.

먼저 육십갑자에서 하늘을 의미하는 십간(十干)의 갑(甲)과 땅을 의미하는 십이지(十二支)의 진(辰)이 만나 갑진년이다. 육십갑자의 41번째 푸른색을 뜻하는 ‘갑’과 용을 뜻하는 ‘진’이 만나 갑진년, 바로 푸른 용의 해가 되는 것이다.

용은 열두 띠 동물 중에서도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하지만 그들 중 가장 익숙한 동물이기도 하다.

국립중앙 박물관이 제공한 '청룡도'의 사진이다(사진: 국립중앙 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 '청룡도'의 사진이다(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대체로 농경사회였던 동양에서 비와 구름을 다스리는 용은 상서로운 존재로서 신앙의 대상으로 여겨졌는데, 이는 곧 권력으로 이어진다. 군주의 정복을 용포, 얼굴을 용안, 자리를 용상이라고 부르는 등 용은 그야말로 권력의 상징으로 쓰여왔다. 그뿐만 아니라 화룡점정, 용호상박, 용두사미 등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사자성어와 ‘개천에서 용 난다’와 같이 속담에도 자주 등장한다. 용꿈은 대표적인 길몽이기도 하다. 그리고 전국에 용과 관련된 지명이 무려 1261개가 있을 정도로 용은 우리의 정서에 깊숙이 뿌리박혀있는 존재이다.

그런 용들 가운데에서도 청룡이 손꼽히는 이유가 바로 오방위 중 푸른색을 상징하는 동쪽을 지키는 존재가 바로 청룡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신도에서 좌측(동쪽)에 그려졌고 풍수지리에서도 ‘좌청룡’으로 일컫는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평남강서 강서대묘현실 동벽청룡'의 모습이다(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제공한'평남강서 강서대묘현실 동벽청룡'의 모습이다(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청룡은 우리의 일상에서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친숙한 존재이다. ‘청룡’영화상은 대종상, 백상예술대상과 함께 국내 3대 영화상으로 손꼽히는 권위 있는 상이다. 1946년에 시작된 가장 오래된 고교야구대회인 청룡기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의 상징이 청룡이며, 야구팀 LG트윈스의 전신은 MBC 청룡이다. 우리나라 최초 롤러코스터는 청룡열차이다. 그만큼 청룡은 우리의 삶에 녹아들어 있는 것이다.

갑진년의 갑(甲)은 십간 중 첫째로서, 새로운 10년을 의미한다. 그리고 힘과 번영을 상징하는 용이 되려면 ‘이무기’ 상태로 무려 1000년이라는 긴 세월을 인고해야 한다고 전해지는데, 용이 되지 못해 불만을 품는다면 ‘강철이’라는 요괴가 되어버린다고 한다.

주변의 용들을 바라보며 아직 초라한 이무기인 자신을 스스로 깎아내리며 강철이가 될 필요는 없다. 올해부터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며, 곧 여의주를 물고 그들처럼 여의주를 물고 승천할 날이 머지않았다. 갑진년은 '값진 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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