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용기 값이라고 하는데 배달 주문할 땐 용기 값 안 받아... 논리적으로도 앞뒤 안 맞아
최근, 무섭게 올라버린 배달비 탓에 시민들의 반응이 싸늘하다. 배달 앱 측에서는 그에 대한 해결책이랍시고 ‘알뜰 배달’이란 대책을 내놓았지만, 역시 반응이 좋지 못하다.
그래서 직장인 이모(24) 씨는 직접 포장하러 매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 씨가 마주한 것은 ‘포장비용’이었다. 이 씨는 “자취생이다 보니 배달비 주고 배달시켜 먹는 게 부담스러워 포장하러 왔더니 포장비까지 받아서 그냥 고객들만 이리저리 치이는 것 같다. 그냥 집밥 차려 먹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다.
SNS에서도 키오스크로 주문하니 ‘포장비 2500원이 추가됩니다’라는 문구가 뜬 사진이 화제가 됐다. 네티즌들은 “홀 이용도 안 하고 키오스크로 주문하니 인건비도 줄어드는데 포장비용은 왜 받는 건지 모르겠다”, “용기 비로 500원, 1000원이면 모르겠는데 2500원은 너무 비싸다”, “저럴 바엔 돈 조금 보태서 배달 시켜먹는 게 낫지”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포장비용을 받는 자영업자들은 어떤 입장으로 포장비를 받을까. 지영업자들은 포장 용기가 비싸고, 메뉴에 따라 밥, 국, 반찬 등 한 번 포장할 때 여러 개의 용기가 필요하다 보니 용기비용처럼 포장비용을 따로 받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대학생 이모(24) 씨도 “배달로 주문할 땐 용깃값을 안 받지 않냐. 배달도 포장용기에 담아야하는데 배달할 때는 포장비용을 안 받고, 매장에 가서 포장해서 간다면 포장비용을 받는다는 건 이해가 안 된다. 그냥 그럴 바엔 안 사먹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배달 앱이 상용화되기 전 전화 주문이 우리 일상에 스며있을 때, 자영업자들은 배달비와 포장비를 모두 받지 않았다. 짜장면을 시키면 “군만두 서비스요~” 한 번쯤은 이런 기분 좋은 말을 들어본 소비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대가 없는 친절’은 없다. 자영업자들이 배달비, 포장비를 무턱대고 올려놓으니, 그에 대한 황당함은 오롯이 고객들 부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