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정차면 지키기,’ 시행 첫날부터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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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정차면 지키기,’ 시행 첫날부터 “글쎄요...”
  • 취재기자 이하림
  • 승인 2016.06.0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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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소 110곳서 시범운영...홍보, 인식 부족으로 지키는 기사, 시민 드물어
▲ 시범구간으로 지정된 부산의 남포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정차면을 벗어나 정차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하림).

부산시가 이달 1일부터 버스정류소 정차면과 승객 대기선 지키기 시범 운영에 나섰으나, 첫날부터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어제인 1일부터 서구 서구청에서 연제구 도시철도 1호선 교대역 구간 버스정류소 110여 곳을 시범구간으로 지정해 ‘정차면 지키기’ 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가 올해 선포한 ‘대중교통중심도시-부산 행복버스 만들기’에 포함된 세부 계획으로 시범구간의 버스정류소에 진입하는 시내버스는 정차면을 지켜 정차한 후 승객을 승·하차시키고, 승객은 보도에서 차도로 미리 내려가지 않고 정류소에 표시되어 있는 노란색 승객 대기선 밖에서 버스를 기다리도록 집중적으로 계도한다는 계획이다.

시범구간을 운행하는 노선은 69개 노선으로 부산시 전체노선(140개노선)의 49.2%에 해당한다. 이 구간의 정류소는 104개소, 정차면은 121개면으로 이번 시범구간 시행을 위해 승객 대기선 60여 개를 새로 만들었다. 승객 대기선은 이번 시범구간에 새롭게 도입되는 방식. 버스정류소 승·하차 무질서와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인 승객들의 차도 진입을 방지하기 위해 도시철도의 승객 대기선을 응용해 시범 운영하며, 앞으로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업 시행 첫날부터 시범구간을 운행하는 버스들은 정차면을 잘 지키지 않았고, 승객대기선을 지키는 승객 또한 많지 않았다.

자갈치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승객 조진영(30) 씨는 “승객 대기선을 지키려고 해도 사람들이 앞으로 우르르 몰려가니까 나도 같이 따라 가게 된다”며 “대기선 앞까지 오지 않고 미리 차를 세우고 승객을 태우는 버스도 많아서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시범구간으로 지정된 남포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가 정차면을 벗어나 정차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하림).

이처럼 아직까지 부족한 버스기사들과 승객들의 정차면 정지·승객 대기선 지키기에 대한 인식을 보완하기 위해 부산시는 버스조합과 합동으로 전문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참여 69개 노선을 운영하는 버스업체를 포함, 33개 버스업체에서 시내버스 기사 등을 대상으로 친절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에게는 승객대기선 지키기, 정차면 외 승하차 요구 안하기 등을 당부하는 안내문도 게시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앞으로 버스정류소 정차면 지키기 시범구간에선 시민 모니터 요원과 점검요원을 배치해 지도와 점검을 병행하고 매월 첫째주 수요일마다 대시민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이번 ‘버스정차면 지키기’와 ‘승객 대기선 지키기’는 작지만 안전한 승·하차 질서를 위한 중요한 실천방안이다. 버스기사와 승객들이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 되어야만 성공적 정착이 가능하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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