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디즈니는 클래식 음악 선율에 맞춰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 전개되는 일종의 '보는 음악' 애니메이션 <환타지아>를 출시했다. 이것은 <환타지아 2000>이란 타이틀로 2000년에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가미해서 리메이크됐다. 시빅뉴스 염민호 영상기자는 음악에 스토리 있는 영상을 입혀 음악을 보는 듯한 애니메이션을 구상했다. 염민호가 짠 스토리는 이렇다. 화재로 부모 잃은 가엾은 소녀가 고양이로 변신해서 꿈 속에서 부모를 애타게 찾아 헤맨다. 이때 종탑에서 천사가 나타나 꿈에서나마 소녀에게 부모를 만나게 해준다. 이 애틋한 스토리를 애니메이션화하기 위해 경성대 공대에 다니는 아마츄어 만화가 서동민이 그림을 그렸다. 둘은 A4 용지로 5.8m짜리 두루마리를 만들고 두루마리 위에 스토리에 따라서 밑그림을 그려 놓았다. 그리고 두루마리를 한 사람이 당기면서 고정된 카메라 앞에서는 서동민이 밑그림을 그림으로 그려나갔다. 이 상황은 고스란히 원테이크로 촬영됐다. 후에 편집 과정에서 정상속도의 화면은 30배속으로 빠르게 편집됐다. 이렇게 해서 일종의 타임랩스 효과를 이용한 '음악에 스토리 있는 영상을 담은 애니메이션'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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