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맞춤형 신용카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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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맞춤형 신용카드가 있다
  • 김은옥
  • 승인 2013.01.1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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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금융협회의 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2월을 기준으로 신용카드가 9,000만 매 가까이 발급되었다. 이는 경제활동인구수인 2399만 3천명을 기준으로 하였을 때 1인당 평균 3.7개의 신용카드를 소지하고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 경제활동인구만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각 신용카드사들이 선불카드, 체크카드, 실버세대 특화 카드 등 다양한 종류의 신용카드를 내놓음으로써 연령에 상관없이 신용카드를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대가 신용카드의 사용 층이 되었으며, 시중엔 연령에 맞춰 서비스를 차별화한 세대 맞춤신용카드 상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부산에 거주하는 주부 윤필숙(41) 씨는 최근 중학교 2학년인 딸 김윤정(15) 양에게 용돈 카드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매주 용돈이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용돈을 주다가, 이번 달부터 한 달에 15만원씩 카드에 충전해 주기로 한 것이다. 윤필숙씨는 “요즘 신용카드 불량자도 많고 중학생 때부터 자기 돈 관리하는 습관을 들여놔야 할 것 같아서 용돈카드를 사용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윤정 양은 “매일 용돈을 받아서 쓸 때는 눈치도 보이고 불편했는데, 용돈카드가 생기니까 제가 돈을 어디에 지출하는지도 알 수 있고 그에 따라서 돈도 아낄 수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2002년에 출시된 충전식 선불카드인 용돈카드는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국민은행은 10대들을 위한 ‘KB마이포켓 카드'를 지난 4월 출시하였다. 이 카드는 ‘클린카드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서 유흥주점이나 나이트클럽, 노래방, 당구장, 성인용품점 등의 업종에선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 양산에 거주하는 권보경(54) 씨는 “제가 맞벌이 부부라서 애들의 일상생활을 꼼꼼히 챙겨보지 못해요. 그렇기 때문에 용돈을 주면서도 불안했는데 ‘클린카드 기능'이 있으니 안심되네요”라고 말했다.

실버세대를 대상으로 한 특화카드도 있다. 지난해 국민은행이 내놓은 ‘골든라이프카드'는 노년층을 위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미혜(67) 씨는 치아상태가 좋지 않아 치과 찾았다. 그리고 5%의 할인 혜택을 받았다. 김미혜 씨는 “아들이 카드를 만들어줬는데 병원이고 치과고 한의원이고 5%씩 할인이 되니까, 병원에 자주 가는 나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국민연금 뉴라이프 신한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최경진(23) 씨는 “할아버지께서 최근에 아프셨는데, 집에 간병인할 사람이 없었어요. 마침 이 카드로 간병인 서비스를 결제했는데 5% 할인을 해주더라구요”라고 말했다. 또한 전국 병원과 한의원, 그리고 약국에서 이 카드를 사용하면 3개월 무이자 할부를 받을 수 있다.

이처럼 각 카드사들이 연령대별 사용 가능한 카드를 내놓는 것에 대해 전문가는 “더 이상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힘든 국내 카드 시장에서 그동안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세대들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다양한 종류의 카드를 발굴함으로써 카드 사용 인구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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