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새끼 물어죽이는 햄스터 같은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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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새끼 물어죽이는 햄스터 같은 인간들
  • 부산광역시 심현욱
  • 승인 2016.04.06 20:3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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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초등학생 때 우리 집은 햄스터 암, 수컷 각 한 마리씩을 키웠다. 몇 달이 지나자, 햄스터는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좁은 우리는 새끼 햄스터로 가득 찼고, 어린 나는 마냥 신기했다. 새끼들은 무럭무럭 잘 자라는 듯했다. 하지만 어느 날, 먹이를 주던 나는 너무 충격적인 모습을 봤다. 새끼 하나가 공격을 당한 듯 상처가 심하게 나서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다. 급하게 엄마를 불렀다. 엄마는 이내 새끼 사체를 수습하고 말씀하셨다. “어미가 새끼를 물어 죽였네. 햄스터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런다더니...”

언제부터인지 뉴스에서는 어릴 적 내가 봤던 햄스터가 하는 짓을 인간이 하고 있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한 인천 11세 소녀 사건, 학대로 숨진 초등학생 아들의 시신을 훼손하고 일부를 냉동실에 보관한 부천 사건, 목사 아버지가 계모학대로 숨진 여중생을 11개월간 백골 상태로 방치한 사건, 친딸 살해 후 암매장한 고성 사건, 평택 신원영 군 살해 암매장 사건, 김포 이모의 3세 조카 살해사건 등 충격적인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세월호 침몰사고 때, JTBC의 프로그램 <썰전>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 “남편을 잃은 사람은 미망인, 아내를 잃은 사람은 홀아비, 부모를 잃은 사람은 고아라 하지만, 자식을 잃은 부모를 일컫는 말은 사전을 찾아봐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 고통을 표현할 단어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자식 살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부모들을 부르는 단어는 있기나 한 것일까? 있다면 아마도 인간이 아닌 짐승, 그 중에서도 하이에나의 모습을 하고 햄스터의 습성을 가진 짐승이라고 부를 듯하다.

이러한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른 부모들은 당연히 엄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이 학대와 생명의 위협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정부는 지난 2014년 2월 ‘아동학대 예방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대책의 핵심인 필수 예방접종 미실시 아동과 학령기 미취학 아동에 대한 조사 및 가정방문은 발표 2년이 지난 지금까지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 초등학교 취학 연령이 됐는데도 입학하지 않는 학령기 미취학 아동에 대해서도 명단을 발췌해 드림 스타트(보건복지부 산하 취약계층 아동 지원센터) 수행 인력이 가정방문을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았다.

이 대책들은 2013년 울산, 칠곡에서 연이어 발생한 아동학대 사망사건으로 인해 2014년 2월에 만들어졌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같은 형태의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고 있다. 아동학대를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음에도 시행되고 있지 않아, 사회의 보호를 받아야 할 아이들이 끔찍한 일을 당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미취학한 초, 중학생이 전국에 7,680명이 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19명의 학생은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또 다시 이런 사건의 소식으로 가슴 아플 일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불안하다. 하루빨리 우리의 어린 양들을 구제할 수 있는 사회의 시스템이 정상 작동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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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장난? 2018-05-27 13:59:19
지금 장난하시나요? 햄스터는 단독생활하는 동물이고요. 각자 영역에 들어오면 침입자로 인식해요. 그런데 님이 합사시켜서 새끼 햄스터들이 죽은건데 왜 햄스터에게 뭐라고 하시나요??

옌쁘유 2018-05-27 13:55:54
햄스터는 1햄1케가 상식이고요. 님이 잘못한거 가지고 햄찌한테 뭐라하지 마세요;;

박희정 2016-11-02 16:37:25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런데 햄스터는 그렇게 잔인한 동물이 아닙니다.
햄스터가 새끼를 물어죽인건 키운사람 잘못이에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