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그래피티'가 환영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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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그래피티'가 환영받고 있다
  • 소진우
  • 승인 2013.01.16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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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하철역이나 골목길 사이의 큰 벽들을 보면 알 수 없는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부산대 지하철역은 이런 여러 가지 그림들이 있는 대표적인 곳이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이 그림을 보며 여러 가지 의견을 보인다.

부경대로 통학하는 이민지(21) 씨는 평소 지하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하 도벽의 그림들이 있어서 보는데, “아무 그림 없이 삭막한 콘크리트 벽보다는 다양한 그림들로 채워져 있는 것이 새로운 볼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부산 이사벨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민정(19) 씨도 통학하는 중에 가끔 그림들을 본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림들이 왠지 분위기 있어 보이고, 여러 의미를 담고 있는 거 같다며 “누가 그렸는지 다음에는 꼭 그리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반면, 긍적적으로 바라보는 시민들도 있었지만 부정적인 시민들도 있었다. 부산에 직장을 다니고 있는 김석호(41) 씨는 그림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모르겠고, 아이들이 그냥 낙서해놓은 것 같다며 “저런 낙서를 못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보는 사람도 어지럽고 좋지않아요”라고 말했다. 부산대학 앞 지하철역 주변에 살고 있는 주부 박정화(45) 씨는 “벽에 그려진 그림에서 풍기는 락카 냄새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백과사전에서는 이같이 사람들에게 좋은 시선과 나쁜 시선을 한 번에 주고 있는 생소한 그림들을 ‘그래피티'라고 하며, 최근 몇 년간 10대 20대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문화로 말하고 있다. 게다가 이 그래피티는 ‘Graffiti Art'를 줄여 말하는 것으로 벽이나 그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처음 그래피티가 등장한 것은 뉴욕의 할렘 살던 소년들이 사회에 대한 반항심이나 인종차별주의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그림으로 벽에 남기는 것으로 시작됬다??한다.

이렇게 시작된 그래피티에 대해 아티스트 강호준(27)씨는 초기에는 사회로부터 환영을 받지 못해 작업 장소가 협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 당시에는 사람들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이라면 그림을 그렸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문제였다고 덧붙였다. 직장인 이태호(25) 씨는 그래피티를 했지만 지금은 그만 뒀다고 한다. 그는 당시 그래피티를 할 장소를 찾아다니다 시간을 낭비하곤 했다. 그는 “장소를 찾아도 작업을 하다가 주민 신고로 쫓겨나는 것 같이 힘든 일이 많이 있었어요”라고 힘들었던 점을 말했다.

그래피티를 하고 있는 최정윤(22) 씨는 예전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자신과 같은 전문적인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많이 등장했고,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시로부터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장소나, 특별히 지정된 공간들이 많이 생겼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또 다른 그래피티 아티스트 박지용(26) 씨는 그래피티를 이해 못하고 불만을 표현하던 사람들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좋게 생각해주고 공감해줘서 기쁘다고 했다. 또한, 그는 그래피티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그래피티의 빌딩숲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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