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시신 39구 실린 트럭 컨테이너 발견···인신매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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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시신 39구 실린 트럭 컨테이너 발견···인신매매 가능성
  • 취재기자 배수진
  • 승인 2019.10.2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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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여성 1명과 성인 38명 모두 숨진 채 발견···신원 확인 시간 걸릴 듯
트럭 운전자,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
영국에서 화물트럭 컨테이너 안 39구의 시신이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BBC 뉴스 캡쳐)
영국에서 화물트럭 컨테이너 안 39구의 시신이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사진:BBC 뉴스 캡쳐)

화물트럭 컨테이너 안에서 39구의 시신이 발견돼 영국이 충격에 빠졌다.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서 시신 39구가 실린 화물 트럭 컨테이너가 발견됐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과 구급차는 이날 오전 1시 40분쯤 워커글레이드 산업단지에서 컨테이너를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컨테이너 안에는 10대로 추정되는 1명 등 39명이 있었는데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

문제의 트럭은 벨기에 제브뤼헤를 출발해 이날 오전 0시 30분쯤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 부근의 부두로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럭은 한 아일랜드 여성이 2017년 6월 19일 불가리아에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가리아 외무부는 이 트럭이 등록 다음 날 불가리아를 떠난 뒤로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이코 보리소프 불가리아 총리는 불가리아가 트럭 및 컨테이너 사망자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고 강조했다.

에식스 경찰의 앤드루 마리너 총경은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은 매우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규명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들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희생자들은 인신매매나 밀항과 연루돼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하원에 출석해 사건 소식을 전해 듣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계속해서 보고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가 인신매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유럽 대륙으로부터 트럭 등을 이용해 영국에 밀입국하는 시도가 수년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0년에는 토마토 트럭을 타고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 58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트럭 운전자는 북아일랜드 출신 모 로빈슨(25)으로 현재 살인 등의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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