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예림(22, 부산시 동래구 안락동) 씨는 최근 국내 화장품 브랜드 ‘H’사와 이탈리아 듀오 디자이너가 합작하여 만든 화장품을 구매했다. 김 씨는 “평소 다른 화장품 브랜드를 이용하지만 H사에서 나온 화장품의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었고, 한정판이라는 말에 더욱 구매 욕구가 샘솟았다”고 말했다.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은 공동작업ㆍ협력ㆍ합작이라는 뜻으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브랜드 간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소비문화를 창출해낸다. 최근 화장품 뿐아니라 식품, 의류 등 다양한 업계에서 이른바 ‘콜라보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콜라보 제품은 대부분 판매 기간이 짧고 수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 6월 떡 전문 프랜차이즈 B사에서는 일본의 유명 캐릭터 ‘헬로키티’와 협업하여 처음으로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B’사는 이 캐릭터 모양의 떡, 쿠키, 케이크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B사의 알바생 김모(28) 씨는 “대부분 어르신들이 떡을 사러 오시는데 콜라보 제품을 판매하면서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과 학생 등 매장을 찾는 젊은 손님들이 늘어났다”며 “하루에 생산하는 떡의 양이 정해져 있는데 캐릭터가 들어간 제품의 판매량이 높다”고 덧붙였다.
국내 의류 브랜드 B사의 액세서리와 모바일 메신저 C사의 대표 캐릭터도 콜라보를 진행했다. 가방, 지갑 등 다양한 액세서리에 캐릭터가 그려져 있어 기존의 고급스러운 분위기와는 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대학생 이지은(22,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씨는 “깔끔하고 단순하다고 생각한 기존의 ‘B’사 제품에 캐릭터가 들어가 있어 처음에는 안 어울리고 무리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귀엽고 색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동아대 경영학과 양재호 교수는 “경쟁이 심한 시장 환경에서 기업이 경쟁우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어떻게 만족시켜줄 것인가에 달려 있다. 그런 차원에서 브랜드 간 콜라보레이션은 제품 차별화와 브랜드 차별화란 전략으로 소비자의 욕구를 잘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도 콜라보는 많이 일어 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