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에 빠진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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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 빠진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 김은옥
  • 승인 2013.01.16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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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타짜가 방영이 되면서 도박에 대한 관심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고스톱과 카드를 들고 가는 학생들이 늘어나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도박에 빠진 직장인의 모습은 시사 프로그램 등에서 흔히 접할 수 있다. 이 중 대학생도 예외는 아니다.

도박에 빠진 대학생 고영욱(26) 씨는 도박에 대해 “한번 하기 시작하면 헤어 나올 수가 없는 일종의 중독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욱(26) 씨는 “술과 여자는 도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한번 시작하면 억제시키기도 힘들고, 자제하기도 힘들죠”라고 말했다.

그렇게 도박에 빠지면 돈을 잃는 것 또한 한순간이라고 말한다. 도박을 통해 700만 원 가량 돈을 잃었다는 김재욱(25) 씨는 “돈 버는 거 정말 쉬울 줄 알았어요. 잃는 게 더 쉽다는 걸 깨닫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죠. 눈 깜빡했더니 빚이 눈덩이만큼 부풀었더군요. 정말 대박만 생각했지 쪽박일 줄은 꿈에도 몰랐던 거죠”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도박을 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대학생 김가을(23) 씨는 “도박을 했다는 것은 자신이 도박을 하기 위해 직접 찾아간 것이 아닌가요? 도박하는 곳을 찾으려고 해도 찾기가 힘든데 어떻게 빠져드는 건지 궁금하네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눈만 돌리면 도박을 하는 곳이 널려있다는 게 황정민(27) 씨의 말이다. 황정민(27) 씨는 대학교 휴학 후 용돈을 벌어볼 심산으로 불법 성인게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도박에 빠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황정민(27) 씨는 “일을 하는 도중 자연스럽게 손님들과 게임을 하게 되었어요. 다른 아르바이트에 비해 월급도 많고, 손님들이 주는 팁도 받다보니 배팅하는 액수도 늘게 되고 이제는 제가 도박에 빠지게 되었네요”라고 대답했다.

도박을 할 수 있는 곳은 온라인에도 존재한다. 평소 온라인상으로 간단한 카드게임을 즐기던 정기영(23) 씨는 매번 돈을 따자 직접 돈을 입금해 게임을 하는 사이트에 가입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정기영(23) 씨는 “사이버 머니로 1억, 2억을 손쉽게 따다보니 실제도 그렇게 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진짜 돈으로 게임을 하니 잃기만 하더라고요. 본전이라도 찾을 생각에 계속했지만 본전은커녕 통장에 모아뒀던 돈만 다 날렸어요”라고 대답했다.

한편 여자친구와 색다른 데이트를 즐기러 경마장에 놀러갔다가 도박에 빠진 경우도 있었다. 장준호(21) 씨는 “천 원짜리 배팅을 했었는데 재미있더라고요. 자꾸 생각나서 가끔 저 혼자 놀러가곤 했는데 어느 샌가 정신차려보니 제가 한 달 치 용돈을 배팅하고 있더라고요. 남들에 비해 적은 액수긴 하지만 아찔한 순간이었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도박의 유혹을 이겨낸 경우도 찾아볼 수 있다. 박병주(28) 씨는 돈을 잃은 것 보다 자식 된 도리를 다 하지 못하고 속을 썩인 것이 가슴 아파 도박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박병주(28) 씨는 “부모님 모르게 한다고 해도 결국은 알게 되더군요. 세상에 비밀은 없어요. 사실 그 뒤로도 몇 번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도박에 손을 댄 적이 있는데 이제는 다 털어버렸어요. 아직 대학생인데 공부도 하고 효도도 해야죠”라고 말했다.

또한 주호성(26) 씨도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도박에서 손을 떼게 되었다고 말했다.
주호성(26) 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제가 가장이 되자 정신이 들더라고요. 아직 대학생이긴 하지만 휴학계를 내고 예전에 놀던 습관, 도박하던 습관은 다 버리고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한편 도박에 빠진 대학생들에게 신동학(31) 씨는 “저는 대학생 때 포커를 치기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았어요. 지금은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고, 매달 돈을 벌지만 그 돈은 도박이 아닌 빚과 이자를 갚는 데만 사용하고 있어요. 대학생 때 도박에 빠진 것이 제 30대 인생을 없애버렸죠. 다른 분들은 도박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는 충고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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