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아이, 아기들이 싫어요!”...젊은층 ‘아이 기피증’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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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 아기들이 싫어요!”...젊은층 ‘아이 기피증’많아
  • 취재기자 김현준
  • 승인 2019.06.21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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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린 아이, 아기들을 피하고 대면하지 않으려는 ‘아이 기피증’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현준).
요즘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어린 아이, 아기들을 피하고 대면하지 않으려는 ‘아이 기피증’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김현준).

부산의 한 키즈카페에서 알바를 하는 김주희(가명, 23) 씨는 최근 어이없는 상황을 겪었다. 키즈카페에서 한 아이가 장난감을 바닥에 던지고 있는 것을 김 씨가 목격했다. 김 씨는 그 아이에게 가서 “이렇게 장난감 던지고 그러면 안 돼요”라고 충고했다. 그러자 아이가 그 자리에서 바로 울음을 터트렸다. 아이의 부모가 와서 왜 아이를 울리냐고 막 꾸짖어서 김 씨는 되레 계속 사과를 해서 상황을 모면했다. 김 씨는 “요즘 어린 아이들이 영악한 것 같다”며, “제가 예전에는 어린 아이들을 보면 귀엽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자꾸 아이들을 그냥 상대도 안하고 기피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많은 젊은 사람들이 어린 아이, 아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 화를 입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피해를 보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어린 아이와 아기를 기피하려고 하는 현상인 ‘아이 기피증’이 급증하고 있다.

이민지(가명, 24) 씨는 최근 식당에서 밥을 먹는 중 황당한 일을 겪었다. 식당 안에 이 씨의 테이블과 어린아이와 엄마가 앉아있는 테이블이 있었다. 이 씨는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린 아이가 계속 음료수를 들고 뛰어다녔다. 이 씨는 저러다가 음료수를 쏟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아이가 이 씨의 겉옷에 음료수를 쏟은 것이었다. 이 씨는 아이에게 조심해야지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언성을 높이자 아이가 울면서 엄마에게로 갔다. 이 씨는 당연히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와서 사과를 하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찾아오지 않았다. 화가 난 이 씨는 아이의 엄마에게 찾아가서 따졌다. 그러자 아이 엄마가 되레 화를 내며, “아니 아이가 그럴 수 있지 뭘 그런 걸로”라고 말했다. 이 씨는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을 것 같아서 식당에서 나왔다. 이 씨는 “저런 행동을 하는 엄마도 문제가 있지만 아이들도 요즘 이기주의적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하재현(가명, 23) 씨도 최근 비슷한 일을 경험했다. 하 씨는 신작영화를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았다. 집중해서 영화를 보던 중 뒤에 앉은 사람이 의자를 계속 발로 툭툭 찼다. 하 씨는 영화가 끝난 후 뒤를 돌아보니 어린 아이가 앉아있었다. 하 씨가 아이에게 한 소리를 하려고 하자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그러자 옆에 앉아있던 아이의 부모가 왜 아이를 울리냐고 소리를 질렀다. 하 씨가 상황설명을 하자 아이 부모가 “정말 죄송합니다. 상황이 그런 줄 몰랐네요”라고 사과를 했다. 그리고 나서 아이의 부모가 아이에게 그런 행동은 잘못한 것이라고 타일렀다. 하 씨는 요즘 아이가 잘못했을 때 아이를 나무라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신기했다며, “사실 요즘 아기들이나 어린 아이들을 보면 그냥 피하고 싶고 부딪히는 일 자체를 안 만드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박홍민(가명, 62) 씨는 6살 손자를 둔 할아버지이다. 박 씨는 젊은 사람들이 아이를 기피한다는 말을 듣고 수긍했다. 박 씨는 요즘 아이를 키울 때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키우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또한 박 씨는 “요즘 아이를 키우는 젊은 사람들이 키우는 방식도 문제지만 아이들의 생각도 너무 영악하고 계산적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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