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쓸어가는 서민의 마당...구멍가게, 그리고 이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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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쓸어가는 서민의 마당...구멍가게, 그리고 이발소
  • 부산시 사하구 김윤정
  • 승인 2019.04.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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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사하구 김윤정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만큼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상 예전만큼의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 곳들이 많아졌다. 예를 들어 어릴 적 구멍가게라 불리는 점포들이 몇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편의점이 많아져 구멍가게들은 거의 사라졌다. 이발소도 그 중 한 곳이다. 흔히 이발소라고 하면 낡고, 요즘과 거리가 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다 보니 요즘 남자들은 이발소를 잘 가지 않게 됐고 점점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게 됐다.

이발소들 중에는 현대의 흐름에 맞게 바뀐 곳들이 있다. 이발소가 바버 숍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바버 숍은 개인의 얼굴과 체형에 맞는 헤어를 추천해주고 남성들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또 다른 예로 음식점의 주문 방식이 있다. 예전에는 점원에게 직접 주문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요즘은 점원에게 말하는 것이 아닌, 터치스크린 같은 기계로 주문을 받는 가게가 많아졌다. 이렇게 우리의 주변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구식이라는 인식이 강한 이발소가 바버 숍으로 탈바꿈하면서 젊은 층의 인식이 달라졌다(사진: Pixabay).

변화한 곳들 중 한 예로 정철수 씨가 운영하는 가게를 소개하고 싶다. 정철수 씨는 약 1960년대부터 이발소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1970년 후반부터 이발소의 여성 면도사들이 퇴폐 업을 겸하면서 이발소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졌고, 이후 이발소는 하락세로 접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 후 남성들은 미용실을 많이 가기 시작했다. 미용실을 가는 남성들 중 여성이 머리를 손질 한다는 것이 조금씩 쑥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한 남성들이 점차 생겨났다. 정철수 씨는 어떻게 하면 그런 손님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다. 정철수 씨는 젊은 층들이 원하는 것을 해보자 생각했다. 고민한 결과 이발소라는 이름을 계속 쓰면 오래된 느낌이 든다고 판단했고, 바버 숍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이름을 바버 숍으로 바꾸고 나니 젊은 사람들도 점점 많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다음 예로 앞에서 말한 음식점이 있다. 음식점은 예전과 달리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일단 지금은 햄버거 가게에만 가도 바로 주문할 수 있는 기계가 바로 앞에 있다. 기계로 주문하니 확실한 분업화가 되어 음식을 받는 속도도 더욱 높아졌다.

자신이 오랫동안 지켜온 것을 바꾼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오랫동안 지켜온 것을 바꾸고 난 후 오히려 결과가 안 좋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철수 씨는 현재의 시대에 맞게 이발소를 변화시켰고 이후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리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발전할 수 없다. 물론 변화한다는 것이 두려울 수 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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