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일가족 4명 ‘참변’...용의자인 손녀의 전 남친도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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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가족 4명 ‘참변’...용의자인 손녀의 전 남친도 자살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10.2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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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신모 씨, 귀가하는 가족 차례로 살해....범행 전 전기충격기 구매 등 계획범죄인 듯 / 신예진 기자

여자친구와 헤어진 것에 앙심을 품은 30대 남성이 여자친구의 일가족 4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끔직한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부산 사하 경찰서는 이날 부산 사하구 장림동 한 아파트에서 조모(33) 씨, 조 씨의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가 흉기 등에 찔려 숨졌다고 밝혔다. 조 씨의 전 남자친구이자 용의자인 신모(32) 씨도 이날 같은 아파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지난 24일 오후 4시 12분께 용의자 신 씨가 피해자의 아파트에 들어가는 현장 CCTV 영상을 확인했다. 신 씨는 선글라스와 모자를 쓰고 검은색 큰 가방을 든 채 아파트 문에 들어섰다. 조 씨의 아버지가 귀가하는 장면을 목격한 후 따라 들어간 것. 이후 조 씨의 할머니 박모(84) 씨와 어머니 신모(57) 씨가 차례로 귀가했다. 딸인 조 씨는 25일 새벽 0시 7분께 집으로 들어갔다.

신 씨는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바깥으로 나왔다. 이후 주차된 자신의 차량에서 미리 준비한 질소통을 가지고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는 작은 방에서 질소 가스를 연결한 비닐봉투를 머리에 뒤집어 쓰고 숨졌다. 그는 살해한 가족들의 시신을 화장실에 겹겹이 포개 놓았다.

경찰 관계자는 복수의 언론을 통해 "현재까지 CCTV를 분석한 결과 사망한 일가족과 용의자 이외에 다른 출입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용의자와 일가족 부검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에 거주하는 일가족 4명이 남성 신모 씨에 의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경찰은 신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로 CCTV 영상 속 등장한 신 씨가 들고 있던 검은색 가방 안에는 범행에 사용된 흉기 14종이 들어 있었다. 그 중 전기 충격기는 범행 한 달 전에 구매했다. 심지어 사용 방법을 인터넷으로 찾아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신 씨가 아파트 일대 방범용 CCTV 위치를 확인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신 씨가 이토록 잔인하게 범죄를 저지른 데는 ‘이별에 대한 앙갚음’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와 조 씨는 경남 양산에서 1년간 동거하다 얼마 전 헤어졌다고 복수의 언론은 전했다. 신 씨는 조 씨를 유독 잔인하게 살해했다. 다른 가족들은 흉기와 둔기 등으로 살해 된 흔적만 있지만, 전 연인 조 씨의 목에는 졸린 자국도 남았다. 신 씨의 유가족들도 "신 씨가 결별 이후 심리적으로 힘들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편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범행의 잔인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다름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성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네티즌은 “오냐오냐 자랐던 사람들이 나중에 크면 자기와 반대되는 입장의 관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이해력이 부족하다고 본다”며 “지금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뼈저리게 고민하지 않으면 우리의 앞날은 암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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