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개미’ 붉은 불개미 내륙서 등장...대구 건설 현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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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개미’ 붉은 불개미 내륙서 등장...대구 건설 현장 ‘비상’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8.09.1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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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환경부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 바란다" / 신예진 기자
환경부는 18일 대구의 한 건설현장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고 밝혔다(사진: 농림축산검역본부 제공, 시빅뉴스 편집).

한동안 한국을 들었다 놨던 ‘붉은불개미’가 국내 최초로 부두가 아닌 내륙에서 발견돼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일곱 번째다.

18일 환경부에 따르면, 대구 북구 매천동 아파트 건설 현장 내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여왕개미와 일개미가 발견됐다.

앞서 지난 17일, 건설 현장 관계자는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신고했다. 환경부의 확인 결과, 붉은불개미 일개미 7마리였다. 그러나 환경부 등이 18일 오전부터 방역 작업과 함께 붉은불개미가 더 있는지 추가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여왕개미가 발견됐다.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조경용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출발한 8대의 컨테이너에 적재됐다. 해당 컨테이너는 지난 7일 부산 허치슨 부두에 입항해 8일 부산 감만부두로 옮겨졌다. 이어 지난 10~11일 컨테이너를 개장했고, 그 즉시 컨테이너 내부에 있던 조경용 석재를 화물차에 실어 대구 건설현장으로 운반됐다.

환경부와 검역본부, 대구시 등은 합동 대책을 벌여 붉은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한 초동 대응을 실시했다. 우선 발견 지점에 통제라인을 설치하고 조경용 석재에 약제 살포 후 비닐로 밀봉 조치했다. 석재는 약 120여 개에 달한다. 또 이 석재를 운반한 빈 컨테이너에 대해 최종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지난 17일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중국에서 수입한 조경용 바위(사진: 환경부 제공, 시빅뉴스 합성).

붉은불개미가 내륙서 발견되자, 국민들의 당혹감은 높아지고 있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선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이기 때문. 환경부는 지난해 붉은불개미를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하기도 했다. 불개미의 엉덩이에는 솔레놉신(solenopsin)’ 성분의 독침이 있어 쏘이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겪는다. 심한 경우 현기증, 호흡곤란 과민성 쇼크 증상도 동반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학생 박모(23) 씨는 “요즘 아파트 짓는 곳 많던 데 대구 현장과 똑같은 중국산 조경용 석재를 사용하는 곳이 있을 것 같다”면서 “예전에 개미를 키워보니 힘은 약하지만 번식력이 엄청나더라”고 말했다. 박 씨는 “조금만 대응이 늦어도 붉은불개미가 한국에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며 “개미에 물리고 싶진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에 물렸을 때 조치 방법을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농축검역본부는 “독개미의 독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며 “쏘이게 될 경우 20~30분 정도 안정을 취하고, 신체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환경부와 검역본부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당국은 “금번 사례와 같이 국민들이 붉은불개미 의심 개체를 발견할 경우 발견 즉시 신고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검역본부는 이번에 붉은불개미 발견 신고를 한 건설현장 관계자에게 신고 포상금 3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붉은불개미는 지난 2017년 9월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에서 처음 발견됐다. 당시 시멘트 틈새서 일개미 1000여 마리가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인천항, 평택항 등 주로 부두서 발견되다 이번 처음으로 내륙에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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