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리 취하는 생수 시장, ‘물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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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리 취하는 생수 시장, ‘물 만났네’
  • 김우진
  • 승인 2013.01.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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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의 수입 생수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수입 생수 시장이 급격하게 변함에 따라 문제점도 많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생수 수입 규모는 2005년 290만 달러에서 2009년 660만 달러로 4년간 370만 달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수입액은 2005년도에 비해 130% 증가했다고 한다.
 

또 생수 수입에 관계하는 농심에서는, 한국 생수 시장은 2000년대 들어 연평균 20%를 넘는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 해 생수 시장의 규모는 55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국내에 수입되던 생수의 종류는 17개국에서 26개국으로 다양화되었으며, ‘워터 바’와 ‘워터 소믈리에’라는 직업까지 등장할 정도로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걸쳐 생수 시장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급변한 생수 시장의 첫 번째 문제는 수입 생수의 종류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동명대학교에 재학 중인 권현민(23) 씨는 요즘 따라 생수의 종류가 너무 많아 어떤 종류의 물인지, 어느 나라 제품인지 모르는 것이 훨씬 많다고 한다. 또 권 씨는 “요즘 우리나라 제품만 보더라도 너무 많은 종류의 생수가 있고, 수입 생수는 이름까지 생소해 솔직히 구분하기 너무 힘들고 차이도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원가에 비해 터무니없이 국내 판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수입 생수와 탄산수의 백화점 가격이 수입 단가보다 최대 35배까지 높게 책정돼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오스트리아산 ‘와일드알프 베이비워터’ 500ml의 경우는 수입 가격이 1병당 142원이지만, 시중에서는 5000원에 유통되어 35배나 높게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수입 탄산수인 독일산 ‘GEROLSTEINER SPRUDEL’ 330ml의 경우 수입 단가가 217원이지만 시중에는 이보다 9배 높은 2000원에 유통되고 있었고, 프랑스산 유명 탄산수인 ‘PERRIER PLAIN’ 330ml은 수입단가가 383원이지만 시중에는 이보다 6배나 높은 2400원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동의대학교에 재학 중인 백승욱(23) 씨는 생수를 구입하러 마트에 갔다가 수입 생수 한 병에 4000∼5000원 정도 하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물의 성분도 잘 모르고, 물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도 모르면서 그냥 수입 생수니까 막연하게 비싼 돈을 주고 물을 사먹는 것 같아서 솔직히 이해가 잘 안되요”라고 말했다.

남구 광안리에 거주하는 안보미(22) 씨는 “솔직히 여자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비싼 커피 한 잔을 들고 다니며 자신의 겉모습을 과시하던 것이 이제는 비싼 수입 생수를 들고 다니는 것으로 바뀐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수입 생수의 문제점은 증명되지 않은 효과다.

수입 생수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해양심층수, 미네랄, 베이비워터, 다이어트워터 등으로 나누어져 ‘기능성 워터’로 작용한다는 이유다. 하지만, (주)석수와 퓨리스 대표이사 최광준 씨는 ‘최광준의 물 이야기’라는 블로그에서 유럽 지역의 생수는 석회암 지형에서 취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물속에 들어 있는 칼슘 이온의 양을 나타내는 값인 경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말했다. 그리고 경도가 과다하게 높은 물은 혈관 벽에 잔류하여 혈관을 축소시킴으로써 혈관장애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수입 생수의 위험성을 전했다. 또한, 지하 수백 미터에서 끌어올린 물은 외부로부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에 성분이 일정한 편이지만 지표로부터 취수한 물은 외부 공기와 주변의 오염으로부터 위생성과 안정성의 문제가 노출될 확률이 크다고 한다.

부산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동욱(22) 씨는 여러 종류의 수입 생수를 마셔보았지만 탄산수 외에는 물맛의 큰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고 한다. 이 씨는 “탄산수는 톡톡 터지는 느낌 때문에 차이를 느낄 수 있지만, 탄산수를 제외하고는 ‘물은 다 그냥 물’인 것 같아요. 물맛의 차이나 기능의 차이로 수입 생수를 마신다는 것은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아요”라고 말했다.

부산외국어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미나(24) 씨는 “기능성 워터라고 하지만 소량의 미네랄 차이나 취수지의 차이가 물의 질을 크게 좌우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실제로 물맛의 차이도 거의 없는데 기능면에서 큰 차이가 있을지는 미지수아닌가요”라고 말했다.

(주)석수와 퓨리스 대표이사 최광준 씨는 제조원가만 놓고 보면 다른 식품과는 달리 생수의 원가에선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해외에서 들어오는 생수의 경우, 물류비와 ‘비싸야 고급’이라는 허영심을 자극하기 위한 마케팅 기법이 숨어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최 씨는 “외국의 것이라 비판의식 없이 자기 허영을 위한 한 방편으로만 생각한다면 바람직한 소비 행태는 아니다. 제품 선택의 몫은 개개인이지만 꼼꼼히 따져보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것이 더 옳다”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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