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묶은 개목줄에 3세 아동 질식사 소식에 국민 충격

부모는 아이 시신 옆에서 태연히 식사..."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 네티즌들 분노 / 김수정 기자

2017-07-16     취재기자 김수정

지난 12일, 대구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남자 아이가 부모가 묶은 개목줄에 질식사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후, 국민들이 인면수심 부모들이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숨진 아이의 친부 A(22) 씨와 계모 B(22)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지난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C(3) 군 시신 부검 결과 목이 졸려 사망한 것 같다는 1차 소견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 씨 부부를 추궁했고, 그 과정에서 “C군이 사망하기 전 목에 개목줄을 맨 뒤 침대 기둥에 묶어 놨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A 씨 부부는 한 달 전부터 C 군이 침대에서 자거나 놀 때 C 군의 목에 개목줄을 맨 채로 침대에 묶어 두었으며 “평소에 아이가 침대를 많이 어질러 놓아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엎드려 숨진 채로 발견된 C 군의 침대 곳곳에는 피가 묻어있고 아이의 목에는 무언가에 졸린 흔적이 있었고, 그 옆에는 길이 115cm의 개목줄이 함께 발견됐다.

A 씨 부부는 C 군이 사망한 사실을 알고도 7시간 만에 119에 신고했다. JTBC의 보도에 의하면,  A 씨 부부가 숨진 아이 옆에서 식사한 사실을 당시 출동했던 구급대원이 증언해 더욱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분노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사람으로서 어린 자식에게 개목줄을 채운다는 게 사람으로서 할 짓인지 모르겠다”, “부디 불쌍한 아이가 다음 생에는 좋은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면 좋겠다”, “아이는 개목줄로 죽여놓고 그 옆에서 밥을 먹는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아동 학대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네티즌의 의견도 분출했다. 한 네티즌은 “이번 사건도 무슨 사유로 감형한다는 얘기를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처벌이 필요하다. 다시는 이렇게 불쌍하게 아이가 학대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분노했다.

경찰은 A 씨 부부를 상대로 아이를 방치하고 학대한 이유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