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박지원은 제보 조작 몰랐다" 결론

당 진상조사단, 당원 이유미 씨 단독 범행 주장...네티즌, "꼬리 자르기를 누가 믿겠냐" 냉소 / 정혜리 기자

2017-07-04     취재기자 정혜리

국민의당이 ‘문준용 씨 취업 특혜 제보 조작 사건’은 당원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이라는 내용으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여론은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차가운 시선을 보이고 있다. 

3일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건은 구속된 이유미 씨 단독 범행이며 안철수·박지원 전 대표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몰랐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이날 김관영 진상조사단장은 "지난 24일 이 씨가 검찰 소환이 임박하자 조작 사실을 털어놨다"며 자체 조사 결과 안철수 전 대표에게 사전 보고한 일이나 당이 조작에 개입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박지원 전 대표나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등이 사건에 관여했거나, 인지했다고 볼 만한 어떠한 증거, 진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진상조사단이 사건에 연루된 이준서 전 최고위원,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을 맡았던 김인원 변호사와 김성호 전 의원,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장병완 의원, 박지원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등 13명을 서면, 대면 조사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단은 박 전 대표와 이 전 최고위원, 또 안 전 대표와 이 전 위원의 관계가 사건을 공모할 만큼 자주 연락하거나, 친분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증거 조작과 관련한 당의 종합 결론은 이유미 단독 범행이며, 다만 5월 8일 경에 이 전 최고위원이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를 통해서 밝혀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 외에 박지원 전 대표나 안철수 전 대표가 이 사건에 관여했거나, 인지했거나, 조작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볼 만한 어떤 증거나 진술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은 분노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회원 baby****는 “이유미 단독 범행이라는 X소리를 누가 믿겠냐”며 “대선 때 안철수랑 문재인 놓고 잠시나마 고민했던 시간조차 아깝다...”고 한탄했다. sams****는 “단독 범행이라고 해서 믿을 사람 있나”라고 글을 썼다. dalk****는 “단독 범행이라면 그만큼 모자란 이들만 있는 정당이란 얘기 아닌가? 상대방 헐뜯는 내용이면 확인이고 뭐고 필요 없다는 뜻일테니... 그런 자들이 있는 정당이 제대로 된 정당일 리가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단독 범행이라도 당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한편 제보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3일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 당 관계자 3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이 전 위원은 조작 제보 파일을 당내 공명선거추진단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위원은 제보 조작 지시, 개입, 공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이 전 위원은 검찰에 출석하며 “저는 이유미 씨에게 어떤 조작 지시도 한 적이 없고 압력도 가한 적이 없다. 여러분이 알고 계시는 대로 윗선이 지시했다는 의혹이 있는데 그 부분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발언했다.

국민의당은 사건이 이유미 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결론을 냈지만 향후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당 지도부로까지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파장이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