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혼술 이어 혼자 운동하는 '홈 트레이닝' 열풍

시간·비용 절약이 가장 큰 강점...전문가, "자기 체력에 맞는 운동 방법 찾아야 안전" / 방민영 기자

2017-01-26     취재기자 방민영

도시 곳곳에서 헬스장이 성업 중인데도, 대학생 신정훈(23, 경남 김해시) 씨는 한 달 전부터 집에서 스스로 운동하는 홈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헬스장을 갈까 했지만 시간과 여윳돈이 빠듯했기 때문. 한 달 동안 홈 트레이닝을 해 본 결과 이점을 많다는 걸 느낀 신 씨는 홈 트레이닝 예찬론자가 됐다. 그는 “홈 트레이닝을 하면 굳이 헬스장을 다니는 번거로움이 없는 게 가장 편리한 점”이라고 말한다.

요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혼자 하는 운동법이 자주 뜨고 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헬스장 대신 집에서 하는 운동, 이른바 홈 트레이닝(home training)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5 국민 생활체육 참여 실태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23.4%가 운동을 안 하는 가장 큰 이유로 시간부족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8.8%는 지출비용 부담을 꼽았고, 체육시설의 접근성이 낮다고 응답한 사람은 10.6%였다. 그 외에 4.4%는 ‘실외에서 운동하기 싫어서’라고 답했다.

홈 트레이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홈 트레이닝'을 구글 검색창에 입력하면 검색 결과가 229만여 개에 이른다.

홈트레이닝은 무엇보다 돈이 안 든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다. 대학생 고지은(23, 부산시 금정구) 씨는 홈 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매달 헬스장에 들였던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고 씨는 헬스장을 다니려면 매달 적어도 10만 원 정도는 내야 했다. 고 씨는 “홈 트레이닝을 시작했으니 한 달에 10만원, 1년에 120만 원 정도를 버는 셈"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홈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된 직장인 송모(27, 부산시 동래구) 씨도 유튜브에 '홈 트레이닝'을 검색해 혼자 운동법 영상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송 씨는 “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전문가 도움 없이도 얼마든지 영상 보면서 혼자 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법과 자신만의 홈 트레이닝 비법을 가르쳐주는 한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7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유튜브 채널의 운동 초보자들을 위한 기본 전신 운동법을 보여주는 동영상은 조회수 27만 건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홈 트레이닝을 할 때에는 유의할 점이 있다. 부산 대연동 소재 헬스장의 트레이너 조재훈(26) 씨는 홈 트레이닝이 다른 사람이 올린 영상을 보고 혼자서 따라하는 식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체력 차이를 감안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 씨는 “모든 사람이 같은 동작을 무작정 따라하다 보면 자신의 신체 상태에 무리를 주어 부상을 입는 사람이 생길 수 있다”며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꼼꼼히 선별하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