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국가장 실시 놓고 찬반 의견...부산시청 분향소 설치

부산시, "30일까지 분양소 운영... 시민적 애도 분위기 조성" 부산시민사회단체 "12.12사태 주범, 독재자에 국가장은 안될 말" 일부 대학생 "북방정책 등 평가할 부분은 평가해야" 의견

2021-10-28     취재기자 박명훈

지난 26일 ‘보통 사람’을 앞세웠던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했다. 정부가 국가장을 치르기로 결정함에 따라 부산시는 28일 부산시청 1층 로비에 ‘故 노태우 前 대통령 분향소’를 설치하고,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민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

부산시청

분향소는 오는 30일까지 운영되며, 운영 둘째 날인 29일부터는 매일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될 계획이다.

부산시는 “범시민적인 애도 및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해 시 누리집에 근조 배너를 게시하고 추모기간에는 각종 행사를 검소하게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태우

그러나 한편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에 반대하는 의견도 상당하다. 지난 27일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등 총 25개 단체는 ‘부산시민사회단체 연명’을 만들어 시청 앞에서 “학살자, 독재자 노태우의 국가장, 국림묘지행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

부산 시민사회단체 연명에 따르면 “노태우는 12.12사태의 주범이자 5.18 민주화운동 학살자, 군부독재자로서 정부가 노태우의 국가장에 대해 검토하는 행위 자체가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라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반면,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국가장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적지 않다. 평소 역사와 정치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이주현(27) 씨는 “노태우 전 대통령은 잘못과 더불어 북방외교 등 잘한 업적도 많은데 왜 못한 것만 부각시키는 지 모르겠다”라며 “역대 대통령이 잘했든 못했든 안고 가야 할 역사이며 과(過)는 인정하되 업(業)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생 황모 씨(24) 역시 "정치에 관심이 없어 노태우 전 대통령이 좋은 대통령이었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대표였던 사람이기에 악행을 저질렀더라도 국가차원에서 장례를 치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난 26일 오랜 숙환 끝에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별세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13대 대통령으로 직선제를 통해 당선된 최초의 대통령이다.

또한 제4공화국 시절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과 하나회를 조직했으며 12.12 사태를 주도하고 5.18 민주화 운동을 탄압해 1997년 반란군 수괴 등으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으나 그해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