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의 화려한 변신, 말과 빛의 테마파크 '일루미아'

2016-06-24     영상기자 김연우

하일지의 소설 <경마장 가는 길>은 1991년 영화로도 제작되어 충격적인 섹스씬과 피격적인 내용으로 '예술이냐, 외설이냐'는 논란의 중심에 섰고 각종 영화상을 휩쓸기도 했다. 근데 경마장이 나오지도 않는 소설과 영화 제목이 왜 하필 <경마장 가는 길>이었을까? 경마가 '도박인가, 레저인가'라는 논란의 경계에 있어서 그런 비유가 붙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경남 김해에 있는 '부산경남 경마공원'이란 이름도 경마장의 부정적 이미지 때문에 붙인 이름일 듯하다. 그 경마장이 5만 평 너른 대지를 활용해서 말과 빛을 주제로 한 테마 공원을 올해 3월 31일 개장했다. 이제는 경마장에 가족들이 즐기러 갈 일이 생긴 것이다. 경마장의 변신이 따로 없다. 낮에는 경주말을 구경하고 승마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해가 지면, 경마공원은 온통 화려하고 영롱한 빛과 조명의 세계로 변한다. 1,000만 개가 넘는 발광 다이오드 조명에 레이저까지 번쩍이는 조명쇼도 펼쳐진다. 그래서 그 테마파크의 이름도 빛의 나라라는 뜻인 '일루미아(Illumina)'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