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는 등산, 30대는 골프··· ‘아재 취미’에 빠진 MZ세대

G마켓 소비 트렌드 분석... 등산·골프 관련 소비 급증 코로나 19 따른 취미생활의 변화 “경제성, 활동성 중시”

2020-07-21     취재기자 조재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MZ세대(1980년대,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여가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21일 G마켓이 올 상반기 기준 20~30대 고객의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명 '아재 취미'로 불리는 등산, 캠핑, 골프 관련 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타인과의 접촉은 최소화하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코로나 시대의 트렌드에 따른 변화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40~50대 중장년층의 판매 신장률이 13%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증가세다.

코로나19의

등산용품은 30%의 전체 판매량 신장률을 보였다. 세부 품목으로는 여성 등산의류가 103%, 남성 등산의류와 등산화·트레킹화가 각각 15%의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20대의 등산용품 구매는 87% 급증해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큰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최근 SNS에서는 ‘등린이(등산+어린이)’, ‘산린이(산+어린이)’ 등 등산을 처음 시작하는 젊은 세대를 일컫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부산대학생등산동호회 ‘mighty’의 회원 김호원(24) 씨는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맑은 공기를 맡기 위해 등산하는 젊은이들이 많은 추세”라며 “등산은 더 이상 어르신들의 취미생활이 아니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한편 캠핑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의 상반기 2030세대의 캠핑·아웃도어 용품 판매량은 33% 증가했다. 텐트·타프는 47%, 일반 캠핑용품은 34%, 취사용품과 캠핑 조명은 각각 26%와 1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중 캠핑용품 수요는 20대가 21%, 30대가 34% 증가하며 특히 30대의 수요가 두드러졌다. 주말이나 퇴근 이후 여유롭게 캠핑을 즐기려는 30대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골프용품을 구매하는 2030세대는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골프피팅(47%), 골프잡화(29%), 그리고 여성 골프의류(22%) 및 남성 골프의류(8%)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예전에 비해 골프가 대중화되고 혼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등린이,

G마켓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활동이 제한되다 보니 소비자들이 감염에 대한 부담이 적은 등산이나 캠핑, 골프 같은 취미활동을 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특히 장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은 등산은 20대가 주로 선호하고, 비용 부담은 따르지만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캠핑·골프는 30대가 더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