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단 오거리 교통 체증 심각...도시철도 공사로 장시간 차량 꼼짝 못하기도

학생, 직장인 교통 정체 걸려 지각하기 일쑤 도시철도 공사 장기화하면서 시민들 고충 가중 공사 구간 차선 복잡해 교통사고 우려도

2020-07-16     취재기자 김태희

부산시 사하구 하단동에 위치하는 하단 오거리의 교통난이 장기간 심각하여 인근 주민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사하구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쉽게 교통 체증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단 오거리를 매일 지나가는 주민들은 이곳 교통난에 불만이 높다. 대학생 최혜진(21, 부산시 사하구) 씨는 주로 시내버스를 이용해 등하교를 하고 있다. 최 씨는 오전 9시 수업을 제시간에 듣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외출준비를 하지만, 그 노력이 무색하게도 하단오거리에서 시간을 뺏겨 지각했던 경험이 많다. 최 씨는 “나처럼 통학하는 학생들은 수업 시간보다 훨씬 일찍 집에서 나와야한다. 그런데 교통체증 때문에 지각 처리되면 너무 억울했다. 1분 1초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교통체증은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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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 오거리를 가끔씩 이용하는 사람의 시선에도 이 도로의 교통체증은 심각했다. 김 모 씨는 장림동에 거주하고 있어 평소 하단 오거리를 이용하지 않는데, 드물게 하단 오거리를 지나갈 때마다 도로가 마비되어 스트레스를 받았다. 김 씨는 하단오거리가 부산의 주요 상업지구인 만큼 어느 정도 교통체증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지만, 교통체증의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김 씨는 “심지어 몇 달 전에는 몇 십 분 동안 버스가 움직이지 않았던 적도 있는데, 하도 안 움직이니까 주변에 교통사고가 난 줄 알았다. 그날 비가 와서 더 밀리기도 했지만, 장 시간을 도로 위에서 날려버렸으니 하루 일과가 다 뒤틀려서 너무 힘들었다. 도로 주변에 대형 쇼핑몰이 있기 때문에 더욱 교통체증이 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단 오거리의 교통체증이 심각해진 이유는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도시철도연결 공사의 영향이 크다. 부산시민 이 모 씨는 하단과 사상을 연결하는 도시철도공사가 진행된 후부터 출근 시간을 대폭 앞당기게 됐다. 이 씨는 “원래 교통이 이 정도로 복잡하지는 않았는데, 큰 공사가 줄줄이 겹친 시점부터 교통체증이 심각해졌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도시철도 공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 이런 상태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답답한 교통체증도 문제지만, 공사 현장에서 터 놓은 통행 차선이 엉켜서 하단 오거리의 교통상황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자가용을 몰고 출퇴근하는 초보운전자 최 모(40, 부산시 사하구) 씨는 공사로 인해 도로의 일부분을 막아놓은 것 때문에 운전할 때마다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최 씨는 “도로를 일관성 있게 막아놓은 게 아니라, 군데군데를 통행 불가능하도록 막아놓은 상황이라 도로를 구불구불하게 지나쳐야한다. 나처럼 운전에 미숙한 초보운전자들은 가다가 사고가 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