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의 모든 것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 둘러보기

포항을 대표하는 음식 과메기의 역사, 제조방법 한 눈에 일본인 거리에선 최근 반일 운동을 되새기는 기회 얻기도

2019-10-25     취재기자 임아연

포항을 대표하는 음식 구룡포 과메기가 귀한 몸이 되어 문화관에 모셔졌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이 지난 2016년 5월 준공되어 같은 해 7월 6일 임시개관 후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한 마디로 과메기의 역사와 어업 과정, 그리고 제조과정이 일목요연하게 전시돼 있다. 현재는 임시 개관 상태로 입장료는 무료다. 과메기 문화관은 2007년 구룡포 일대가 과메기 특구로 지정된 후 과메기 특구의 4개 행정구역 중 가장 큰 행정구역인 구룡포읍에 지어졌다.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을 찾아오는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구룡포 방향 200번 버스를 탄 뒤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는 내비게이션에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 혹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길 117번길 28-8을 입력한 후 안내에 따라 찾아오면 된다.

포항

과메기 문화관은 과메기에 관한 모든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통상적인 박물관 형식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여러 체험 공간을 마련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두루 갖추었다.

과메기

과메기 문화관에서는 구룡포의 특산물인 과메기 제조 방법이 어떻게 변천했는지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과거의 과메기 제조 방법은 물론, 과거 과메기 조업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그리고 현재 과메기 제조 방법과 어업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 과메기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다. 과메기 문화관은 열 마리 용이 승천하다 한 마리가 떨어져 아홉 마리 용만 승천했다고 해서 구룡포라고 이름이 붙었다는 구룡포의 전설도 양념으로 소개하고 있다.

과메기라는
구룡포의

과메기 문화관의 1층에는 기획전시실이 있어 지역 작가나 바다에 관련된 작품들을 무료로전시하고 있다. 10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시는 없지만, 이새벽 작가의 바다 수중전, 포항 영일회 사진전 등이 여름철에 열렸다. 과메기 문화관 해설사 정명엽(52) 씨는 “과메기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놀이공간도 있어서 젊은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와서 즐기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과메기 문화관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매력 있는 관광지다. 차로 방문하기도 편하고 주차시설이 잘 돼 있기 때문이다. 과메기 문화관을 방문한 주부 신경희(55, 경북 포항시) 씨는 “바닷가 쪽에 바람을 쐬러 왔다가 방문했다. 자주 먹는 과메기에 대해서 알게 되는 기쁨도 있고, 넓고 공원처럼 잘 돼 있어 관광지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과메기 문화관에서 나와 맞은 편 돌계단을 내려가 아래로 가면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거리에 남아있던 일본식 가옥을 개조해 포항시에서 관광지로 조성한 곳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각광을 받고 있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의 끝 즈음에는 근대문화역사관이 위치하고 있다. 근대문화역사관은 1920년대에 일본 거주민 하시모토 젠기치(橋本善吉)의 살림집을 개조한 것으로, 2010년 포항시가 매입해 복원하여 근대문화역사관으로 개관했다. 근대문화역사관 안에는 그때 당시 하시모토 가족이 살던 모습을 그대로 복원했다. 일본식 건축 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 건축 전문가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대상으로 삼는 건축물이다. 구룡포근대역사관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방문하는 방법은 경북 포항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을 방문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자가용을 이용해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를 방문하려면 내비게이션에 구룡포 근대역사관을 입력한 후 안내에 따라 찾아오면 된다.

구룡포근대역사관의

이곳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포항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윤진희(21, 경북 포항시) 씨는 “평소 보던 한국 집과 달라 일본 가옥은 신기하고 일본 특유의 감성이 느껴져 관광지로 좋았다”고 말했다.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에서 또 다른 인기 장소는 바로 ‘추억상회’다. 추억상회는 말 그대로 추억 속 문구점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과거 자주 먹었던 불량식품이나 뽑기, 오락기 등 추억이 가득한 물건들이 많이 있었다. 특히 과거 문구점에서 살 수 있었던 먹을 거리, 일명 ‘불량식품’이 많이 있었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추억’을 되살리고 있었다.

추억상회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가 현재는 관광지로 활용되고 있지만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있는 곳인 만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윤진희 씨는 “한일관계가 악화된 지금 이곳이 관광지로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나왔다. 대학생 김민욱(25, 경북 포항시) 씨는 오히려 아픈 역사를 더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욱 씨는 “오히려 일본 거리에 와서 일본으로부터 당한 아픈 역사를 생각해보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구룡포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대두되고 있는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과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포항을 대표하는 역사적이고 특화된 거리로 전국의 여행객들을 부르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구룡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