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나라 인도, 그 고행자들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힌두교 종교행사 구석구석 쵤영한 사진작가 쁘리야 김 개인전 21일 폐막

2015-10-21     취재기자 최위지

인도에서 꿈브(Kumbh)는 물병 혹은 물항아리를, 멜라(Mela)는 축제를 의미한다. 이 두 단어가 합쳐진 ‘꿈브멜라’는 성스러운 목욕 의식을 치르는 힌두교의 축제다. 축제가 열리면 히말라야를 비롯한 인도 각지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고행과 단련을 하는 사두(Sadhu)들이 세상 속으로 내려온다. 꿈브멜라는 3년에 한 번씩 열리는데 12년에 한 번은 성스러운 세 강(강가, 야무나, 사라스와티)이 합류하는 알라하바드의 상감(Sangam)에서 ‘마하(Maha)꿈브멜라’가 행해진다. 이 때 마하는 크거나 위대함을 의미한다.

10월 16일부터 21일까지 중구 중앙동 소재의 ‘스페이스 닻’에서 열린 쁘리야 김 개인전 ‘마하꿈브멜라 2013’은 작가가 2013년 마하꿈브멜라 기간에 사두들과 순례객을 촬영하기 위해 직접 한 달 가까운 여정을 떠나 촬영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꿈브멜라는 인도 힌두교와 사두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종교적 지표가 되는 행사다. 사진으로 이러한 종교행사를 기록한다는 것은 커다란 의미를 지님에도 불구하고, 쁘리야 김은 이번 전시를 여는 것이 조금은 조심스럽게 여겨졌다. 많은 사람들이 인도를 마치 베일에 싸여있는 종교적인 나라, 신비의 나라, 사색적이고 명상적인 나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 역시 인도의 종교적인 부분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현재 자본주의화, 상업화가 이루어지면서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쁘리야 김은 “이번 전시는 여러 가지 인도의 모습 중 한 부분만을 보여줄 뿐이고, 종교 외에도 시장이나 백화점, 일반인들의 모습 등 인도의 다양한 모습을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