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카풀 시범 서비스 중단…”택시업계와 소통할 것”

시민 “택시 서비스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 없어서 아쉬워” / 이종재 기자

2019-01-16     취재기자 이종재

지난 15일 카카오 모빌리티가 택시 업계의 거센 반발 끝에 차량 공유 서비스인 카카오 카풀의 시범 서비스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달 7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한 달만의 일이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약 1년 전에 카풀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인 ‘럭시’를 인수하면서 카풀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이에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는 카카오 모빌리티의 ‘카풀 시장 진입 반대’를 외치며 지난 해 11월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와 광화문 광장 등지에서 대규를 시위를 벌여왔다.

카카오와 택시업계의 갈등이 심화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택시 카풀 TF팀까지 구성하며 중재를 시도했지만, 뚜렷한 성과는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자유한국당 측이 택시업계 파업에 참가하고 지지하면서 정치적 갈등으로 번지기도 했다.

대화에 별다른 진전이 있지 않아 카카오 모빌리티는 지난 달 7일 카카오 카풀 시범서비스를 출시하여 제한된 운전자들로 테스트를 진행했고, 같은 달 17일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카카오 카풀 시범서비스의 항의하여 지난 12월 10일에 여의도 국회 앞에서 택시기사 최모 씨가 분신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에 카카오 모빌리티는 12월 17일에 예정되어 있던 정식서비스 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그럼에도 이 달 9일 서울 광화문에서 택시기사 임모 씨가 또다시 분신을 선택하는 등 택시업계의 반발은 그치지 않았다. 이에 부담을 느낀 카카오 모빌리티는 보도자료를 통해 “택시 업계와 협력하고 사회적 합의를 우선하기 위해 카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카카오 카풀 시범 서비스 중단에 대학생 서모 씨는 “이번 카카오 모빌리티가 시범 서비스를 중단한 게 굉장히 아쉽다. 택시를 타면서 기분 좋았던 기억은 손으로 꼽을 정도였다. 택시업계도 사납금에 항의해야지 왜 애꿎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줄이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평소에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한 직장인은 “카풀 업계가 한 발 물러난다고 해서 이때까지 타왔던 택시 서비스의 질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는 없다”며 “경쟁이 될 만한 카풀을 막았으니 예전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