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폭로’ 안희정 “성폭행 아닌 애정 행위였다” 주장

安 측 "성관계 있었지만 강압은 없었다”논리로 향후 재판 대비할 듯...SNS선 비난 봇물 / 정인혜 기자

2018-03-17     취재기자 정인혜

수행비서 김지은 씨와 더민주주의연구소(더연) 직원 A 씨를 성폭행한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측이 당시 상황에 대해 “애정 행위였다”고 밝혔다. 강압이 없었기 때문에 성폭행이 성립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앞으로 있을 검찰 조사에서도 ‘성관계는 있었으나 성폭행은 아니었다’는 주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안 전 지사는 최초 폭로자 김지은 씨와 또 다른 피해자 A 씨로부터 두 건의 고소를 당한 상태다. 더연 연구원이던 A씨는 지난 14일 안 전 지사를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과 추행, 강제추행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안 전 지사는 김 씨는 물론 A 씨 사건에 대해서도 ‘강압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화일보에 따르면, 안 전 지사의 법률대리인은 “안 전 지사는 기본적으로 남녀 간 애정 행위이고 강압이란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성과 관련한 부분에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다는 입장”이라며 “(두 번째 고소 건은) 시간이 오래되고 일정이 바쁘다 보니 혹여 기억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지 기억을 더듬고 있다. 장소 같은 세세하고 구체적인 부분은 기억을 해내는 중”이라고 전했다.

더연에 대해서는 안 전 지사가 ‘업무상 위력’을 가할 만한 위치가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신뢰도가 다소 떨어진다. 더연은 안 전 지사의 주도로 설립됐으며, 안 전 지사의 싱크탱크로 알려져 있다.

같은 보도에서 안 전 지사의 법률 대리인은 “안 전 지사가 더연과 특별한 연이 있진 않았다. (사건 당시에) 직책을 맡지 않았고, 운영에 관여한 바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더연 행사 연설을 하거나 세미나,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하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안 전 지사는 A 씨가 범행을 주장하는 2015~2017년에는 직책을 맡지 않았다.

이는 A 씨 측의 주장과도 전면 배치된다. A 씨의 법률대리인은 “고소장에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와 안 전 지사의 관계에 대한 설명과 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기사 베스트 댓글 1위부터 3위까지는 모두 안 전 지사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안희정, 넌 절대로 죽을 때까지 입으로 노무현 대통령님 언급하지 마라.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라는 댓글을 필두로 “대박이다. 완전 XXX잖아”, “이중인격자”가 랭크됐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SNS에는 애틋한 부부처럼 온갖 사진 다 올리더니 남녀 간 애정행위란다”, “이 사람 지지했었다는 게 자괴감이 들 정도”, “저런 사람이 대통령 후보였다니 끔찍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