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정유라' 정용화, 극구 부인하더니 부정 입학 결국 사실...“군대가 도피처냐"

관련 인물 전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정용화는 군 검찰에서 조사받을 듯 / 정인혜 기자

2018-03-06     취재기자 정인혜

‘제2의 정유라’라는 별칭을 얻었던 가수 정용화에게 제기된 대학원 입학 특혜가 사실로 확인됐다. 억울함을 호소했던 정용화는 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채 5일 군대로 입대했다. 온라인에서는 도피성 입대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부는 5일 ‘경희대 대학원 학사운영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용화는 2017년 학년도 전기 경희대 일반대학원 응용예술학과 박사 과정 수시 전형의 면접에 참석하지 않고도 합격, 부정 입학했다. 

경찰은 정용화와 정용화 매니저, 경희대 국제캠퍼스 협력부처장, 해당 학과 학과장 이모 교수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입대한 정용화는 이후 군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예정이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절절히 읊었던 심경이 모두 거짓이었던 것이다.

앞서 정용화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 측은 학교 측의 권유로 입학한 것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교수와 개별 면접도 봤기 때문에 입학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었다는 것. 

논란이 불거진 당시 FNC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정용화는 2016년 가을학기에 응용예술학과 박사과정에 지원했다가 원서 기재 실수로 입학전형에서 불합격했다. 해당 학과의 박사과정 지원자가 모자라 학교 측이 지속적으로 소속사를 통해 정용화가 추가 모집에 응시할 것을 권유했고, 이에 따라 2017년 1월 대학원에 지원하게 된 것”이라며 “정용화가 해당 학과장 A 교수와 개별 면접을 봤기 때문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개별 면접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용화가 불참했기 때문. 입영 연기가 아니라 학업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는 정용화는 두 차례의 면접에 얼굴도 내밀지 않았다. 다만 정용화는 총점 300점에 281.5점을 얻어 지원자 8명 가운데 수석으로 합격했다. 100점 비중의 면접에 참가하지 않고 281점을 어떻게 얻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면접에 결시하면 불합격 처리하는 게 경희대 전형 원칙이지만, 정용화의 능력은 이런 규정마저도 뛰어넘었다.

정용화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3일 FNC 엔터테인먼트는 보도 자료를 통해 “금일 발표된 정용화의 경찰 수사 결과와 관련해 사실과 달리 왜곡된 부분이 있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정용화와 FNC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 남은 사법 처리 과정에서 일부 왜곡된 부분들에 대해 충분하고 소상하게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어떤 부분이 왜곡됐고, 사실과 다른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네티즌들은 한 목소리로 그를 질타하고 있다. "평생 기다릴게", "같은 자리에서 당신을 기다릴게요", "평생 안 떠나요" 등의 응원 문구를 들고 정용화의 입대 현장을 지킨 팬들도 덩달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앞서 정용화는 입대 전 마지막으로 진행한 단독 콘서트에서 "나를 믿어주는 여러분 덕에 보상을 받는 기분“이라며 ”SNS에도 글을 올렸지만, 내 말만 믿길 바란다. 내 인생에 권리 없는 사람들은 말하지 말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 네티즌은 “능력이 안 되는데 들어간 것만 부정입학인 게 아니라, 입시 절차의 평등 원칙이 깨지면 그게 바로 부정입학”이라며 “정유라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안 걸렸으면 나중에 박사학위 들이밀면서 교육자 행세했을 것 아니냐. 정말 소름끼치고 기분 나쁜 인간”이라고 열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경제 사범 학력 사기범 주제에 권리 운운하는 인간이나 그런 인간 편드는 팬들 수준도 참 알만하다”며 “팬이나 가수나 본인들만의 세상에 빠져서 다른 사람들은 다 비정상으로 치부하는 인간 같다.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신흥 사이비 종교 느낌”, “영원히 안녕”, “군대가 도피처냐”, “군 검찰에서 수사 확실하게 해줬으면”, “박사모 생각난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