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79마리 떼죽음 방치한 천안 펫샵에 네티즌 '격노'

펫샵 운영자, 개 160여 마리 방치...전염병 걸린 개들도 다수 / 조윤화 기자

2018-02-22     취재기자 조윤화

충남 천안의 한 펫샵에서 개 160여 마리가 방치돼 그 중 79마리가 폐사한 사실이 동물단체의 폭로로 드러났다.

20일 동물자유연대는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일 충남 천안 소재 펫숍에서 파양견의 보호와 입양을 명목으로 돈을 받고도 방치해 죽게 한 현장을 확인,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당시 발견됐던 시체 상당수는 두개골과 늑골이 완전히 드러날 정도로 부패가 진행돼 이곳의 개들이 장기간 방치됐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며 “이미 숨진 79마리 사이에서 생존한 80여 마리의 개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또한, 단체 측은 “살아있는 80마리마저, 오물 처리가 전혀 되지 않은 환경에서 지낸 탓에 홍역이나 파보바이러스 등 전염병에 걸린 개들이 다수였다”며 “상태가 위중한 9마리 중 3마리는 곧바로 죽었으며, 현재까지도 폐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있던 박성령 간사는 "참혹하다 못해 인간으로서 두 발로 서서 목도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며 "대한민국 반려동물 산업의 진실과 마주했다"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현재, 동물 학대 혐의를 받는 팻숍 운영자는 해당 영업장의 소유권을 포기한 상태다. 또한 다른 팻숍을 운영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자, 동물자유연대는 해당 영업장에도 현장 점검을 나설 계획이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강아지 공장’ 운영 등으로 대표되는 불법 번식업자가 횡횅하고 있는 가운데, 팻 판매업조차 관리가 되지 않는 현실 지적하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하겠다면서 국정 과제로 반려동물산업육성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일침을 날렸다.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발 동물법좀 강력한 처벌을 내릴 수 있도록 개정하자”, “개들을 저 지경으로 만든 인간도 똑같이 고통을 느껴야 한다”, “세상에 정말 잔인한 사람 많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