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 '최고 수준' 발리 화산, 여행객들 환불받을 수 있을까?

주요 항공사, 28일까지 수수료 면제…공항 폐쇄 여부 확인해야 / 정인혜 기자

2017-11-27     취재기자 정인혜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 화산의 분출 활동이 임박한 가운데 현지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여행사 및 항공사들은 오늘(28일) 발리로 출발하는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29일 항공편에 대한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재청(BNPB)은 27일 경보를 최고 수준인 4등급으로 올리고 인근 주민 4만 명을 대피시켰다. 폭발 위험에 따라 발리국제공항은 28일 오전 7시까지 폐쇄된다.

우리 외교부도 여행객들에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현재 화산 인근에 위치한 발리섬과 록복 섬에는 ‘여행 자제’, 그 외의 인도네시아 전 지역에 대해서는 ‘여행 유의’ 경보 단계를 설정한 상태다.

외교부는 27일 현지 한인들에게 “아궁 화산 주변으로 절대 이동하지 말고 인도네시아 당국의 발표와 언론 보도,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및 주인도네시아 대사관의 안전 공지를 수시로 확인해달라”며 신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외교부의 여행 자제 권고에 일부 항공사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27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발리 덴파사르 공항으로 가는 여객기 전편이 결항됐다.

대한항공은 27일 오후 6시 인도네시아 발리로 가는 항공편(KE629편)을 결항한 데 이어 28일 오전 1시25분(현지시각) 발리에서 출발해 인천으로 돌아올 예정이었던 항공편(KE630편)도 결항하기로 했다. 29일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결항될 확률이 높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대한항공 측은 “현지 발리 공항이 24시간 폐쇄가 결정됐다”며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결항되는 것이기 때문에 취소 및 변경 수수료는 모두 면제 조치 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주요 항공사들은 공항의 폐쇄 여부에 따라 수수료를 면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항공사의 조치에 따른다는 입장을 보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항 조처는 당연하다는 반응과 공항에서 발이 묶인 여행객들을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가장 많이 눈에 띈다. 한 네티즌은 “신나서 여행준비했을 텐데 차질이 생겨 너무나 아쉽겠다”면서도 “천재지변에는 안전이 최우선이니 어쩔 수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자연재해에 항공사 카운터에서 진상 피우는 사람들 없겠지”, “안전이 최우선”, “가서 못 오는 것보다 차라리 못 간 게 낫다고 생각하셨으면”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