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다' 유병재의 심상찮은 인기몰이, 조회수 635만 돌파…무슨 말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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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유병재의 심상찮은 인기몰이, 조회수 635만 돌파…무슨 말했기에?
  • 취재기자 정인혜
  • 승인 2017.09.1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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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쇼로 한국 코미디계 '돌풍', 일각에서는 "좌편향" 날 선 반응도 / 정인혜 기자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인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 <블랙코미디>의 포스터(사진: YG 엔터테인먼트).

방송인 유병재의 인기몰이가 심상치 않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유병재 어록’이 올라오고, 언론에서는 ‘촌철살인’, ‘이 시대의 진정한 개그맨’이라는 수식어를 붙여 그를 칭찬하는 기사를 쏟아내기 바쁘다.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쇼가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그는 지난달 11일~12일 양일간 서울 홍대 롤링홀에서 <블랙코미디>라는 제목의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진행했다. 약 한 달 전 진행된 공연은 편집된 동영상으로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고, 이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현재 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 올린 해당 공연 편집본 8개의 조회 수는 635만에 달한다.

이중 ‘악플 읽기’ 편은 공개 4일 만에 조회 수 110만을 기록하는 등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에 랭크되기도 했다. YG에 따르면, 유병재의 공연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공연 전체 영상 공개와 추가 공연 요청에 대한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고.

해당 동영상에 달린 댓글은 유병재의 유머를 칭찬하는 데 여념이 없다. 네티즌들은 “별로 안 웃는 성격인데 유병재만 보면 배꼽 빠지게 웃는다”, “정말 재치로는 우리나라에서 따라갈 사람이 없을 듯”, “시원하고 웃기고 재밌고…가만 보면 정말 똑똑한 사람인 것 같다”, “갓병재” 등의 댓글로 그를 응원하고 있다.

방송인 유병재가 스탠드업 코미디쇼 <블랙코미디>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YG 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이크를 잡은 개그맨 한 명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스탠드업 코미디는 한국에선 다소 낯선 장르에 속한다. 우리나라 코미디 프로그램 속에서도 스탠드업 코미디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우리나라 대표 개그 프로그램 KBS <개그콘서트>에서는 여러 명의 코미디언들과 일부 초청 게스트가 프로그램을 이끌어간다. 이에 유병재의 스탠드업 코미디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그는 자신의 일상 에피소드를 정치, 사회 이슈와 연결해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대학교 때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이름이 민주라는 친군데, 옆에 친구들이 있었어요. 근데 그런 경험 있지 않나요? 내가 좋아하는 건 민주예요. 민주에게 ‘영화 볼래?’, ‘밥 먹을래?’ 이렇게 말을 하면 주변에서 ‘민주 바쁜데’ 하면서 훼방 놓는 경우. 이런 경험 있지 않나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얘 말고 옆에 엉뚱한 애가 괜히 내가 뭐 할 때마다 훼방하고 방해하고 시비 걸고 딴지 걸고…. 화가 너무 나는데 화를 내진 않았어요. 저는 분노조절을 잘하거든요. 그냥 핸드폰에 그 친구 이름을 자유한국당이라고 저장했어요."

그간 유병재는 자유한국당뿐 아니라 많은 정치인들을 풍자해왔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공항에서 수행비서에게 캐리어를 미는 장면을 패러디하고, 전 정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풍자하기도 했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시국을 날카롭게 풍자해 SNS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조명받기도 했다.

“조카가 ‘공부는 왜 열심히 해야 해요?’라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그래야 좋은 대학,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좋은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조카가 ‘왜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해요?’라고 다시 묻더라고요.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이제 네가 연설문을 직접 안 써도 된다’.

물론 그의 유머 코드가 모든 사람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좌편향이라는 이유로 반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대학생 강모(25, 서울시 서대문구) 씨는 “진정한 블랙코미디를 하려면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잘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날카롭게 풍자해야 한다”며 “온갖 정의로운 척은 다 하면서 여당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한마디 안 하는 태도는 좌편향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그를 응원하는 모양새다. 유병재 소식을 다룬 기사의 댓글 90%가 ‘선플’ 일색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 네티즌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풍자와 해학이 담겨 있다. 왜 다들 ‘갓병재’라고 하는지 알 것 같다”며 “유병재식 개그가 많이 유행해서 틀에 박힌 한국식 개그가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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