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태산' 인터넷 검열에 박차 가하는 중국에 외국인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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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태산' 인터넷 검열에 박차 가하는 중국에 외국인 불만 폭주
  • 취재기자 김예지
  • 승인 2017.09.14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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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N으로 IP우회한 외국계 SNS 접촉까지 차단... 10월부터 인터넷 실명제까지 실시 / 취재기자 김예지

정부의 통제 아래 가뜩이나 폐쇄적었던 중국의 SNS망이 오는 10월부터 인터넷 실명제의 도입으로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중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중국은 만리장성과 방화벽의 합성어인 이른바 '만리방화벽(Great Firewall)'으로 자국의 인터넷망을 검열하고 있다. 반정부적이거나 유해하다고 판단한 검색 결과를 차단 및 삭제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인터넷망을 통제한다.

중국의 인터넷 쇄국정책으로 자국 내에서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외국계 사회관계망(SNS)과 구글, 유튜브, 네이버 등의 해외 사이트 접속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용 방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해외 연예인이나 방송을 좋아하는 중국인 팬과 공부나 일을 위해 중국으로 간 외국인들이 VPN(Virtual Private Network)을 다운받아 IP를 우회하는 방식이다.

교환 학생으로 중국에서 생활한 A(25) 씨는 한국에서 미리 VPN 앱을 다운받아 갔다. “다른 나라 IP로 우회하는 거라 속도가 느리고, 가끔 접속이 안 됐지만, 덕분에 SNS를 통해 친구들과 연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10월 18일 개막하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 정부가 인터넷 검열에 박차를 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국의 VPN 회사들의 접속망에 대한 차단과 폐쇄를 시작한 것이다.

중국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에서 폐쇄된 VPN을 검색한 모습(사진: 취재기자 김예지).

 유명 VPN 회사들은 서비스를 정지하기 시작했고, 애플조차 중국 정부의 등쌀에 중국 내 앱 스토어에서 VPN 앱을 삭제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최고인민법원은 광둥성 둥관시에서 VPN을 판매한 덩모 씨에게 9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오는 10월부터는 인터넷 실명제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용자의 신분이 확인된 후에야 글을 등록할 수 있고, 인터넷 댓글 역시 운영자가 사전에 내용을 검열한 후 올릴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 사는 허소선(许小仙, 18) 씨는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불가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한 유학생은 “VPN을 구매했는데 중국 정책에 의해 중국 내에선 사용할 수 없고, 검열에 내가 쓴 글도 포함될까 두렵다”며 “중국 정부의 행동을 보면 잊고 있던 중국의 폐쇄적이고 강권적인 정책이 떠오른다”고 두려운 심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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