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창건 69년을 맞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반도 긴장 상황이 고조되고 있다. 그간 북한이 김일성 생일, 정권수립일 등 기념일에 맞춰 도발을 감행하는 패턴을 보여 왔던 터여서 정부 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일부 이유진 부대변인은 8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9월 9일이나 10월 10일을 전후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군 당국이 여러 가지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고, 추가 도발 가능성은 늘 있다”면서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9월 9일과 10월 10일에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많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 부대변인은 “6차 핵실험 이후 장관 주재로 간부들이 모여 상황 점검 회의를 매일 개최하고 있다”며 8일 열린 회의에서도 9일을 대비해 북한 내부 동향과 북핵 관련 상황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점검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국가정보원도 북한이 9일을 전후해 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서훈 국정원장은 지난 4일 국회 정보위 긴급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서훈 국정원장은 “북한이 정권 수립일인 9월 9일 ICBM 등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인 북극성-3형 시험 발사나 중거리미사일(IRBM)인 화성-12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호 등의 발사 가능성을 지목했다.
온라인에서도 9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다수 나온다. ‘9월 9일 전쟁’이라는 검색어도 등장했다. 북한의 정권 수립일을 맞아 미국이 이날 북한을 선제 공습한다는 설도 있다. 한 네티즌은 “평소 같으면 그냥 넘겼을 보도도 북한이 요즘 하도 난리니 너무 걱정된다”며 “제발 아무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민반응이라는 지적도 있다. 매년 되풀이되는 창건 기념일에 전쟁을 걱정하는 것은 '설레발'이라는 것. 직장인 한동훈(42, 부산시 연제구) 씨는 “뭐만 하면 전쟁으로 연결 짓고 싶은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은데, 전승절마다 전쟁이 난 것도 아니고 다들 왜 이렇게 호들갑인지 모르겠다”며 “돈 달라고 위압감 조성하는 북한에 일일이 반응해 주는 것도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의 황색 언론이 9월 9일 전쟁설의 근원지라는 주장도 있다. 조선일보는 7일 ‘日 황색 잡지가 촉발한 9·9 전쟁설…가능성 없는 얘기’라는 기사를 통해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은 ‘한반도 위기가 고조될 때마다 되풀이된 북폭설의 하나일 뿐, 미국이 전쟁을 개시할 조짐은 없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기사에 등장한 정부 당국자들의 신원이 명확하지 않은 점, 통일부와 국정원에서 9월 9일 도발 가능성을 공식 인정하면서 상당수 여론은 해당 기사의 신뢰도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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