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맥주의 도시: 맥주 축제 ‘삿포로 비어 가든(Sapporo Beer Garden)’...삿포로, 기린, 아사히 맥주 다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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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맥주의 도시: 맥주 축제 ‘삿포로 비어 가든(Sapporo Beer Garden)’...삿포로, 기린, 아사히 맥주 다 모였다
  • 목지수 안지현
  • 승인 2017.09.0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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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삿포로의 도시 브랜드 자산] / 목지수 안지현

삿포로의 여름은 오도리공원에서 열리는 맥주 축제인 ‘삿포로 비어 가든’이 전부라고 해도 결코 과장이 아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오직 삿포로 비어 가든을 즐기기 위해 삿포로를 찾는 여름 손님들로 삿포로 시내는 들썩거린다. 삿포로의 여름 축제 중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삿포로 비어 가든이 열리는 오도리공원은 약 1km 정도 길이의 긴 공원인데, 1934년 삿포로 대화재로 삿포로 시내의 3분의 1이 소실 된 후, 화재 방지선 기능을 위해 도심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긴 공원을 조성한 것이다.

올해 삿포로 비어 가든은 1만 3000석 규모로 한 달 간 진행되었는데,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대성황을 이루었다.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도심은 맥주잔을 부딪치며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는 군중들로 장관을 이룬다. 우리나라보다 높은 위도에 속해 있기 때문에 맥주 축제가 한창인 8월경에는 일교차가 큰 초가을 날씨인데다 하늘도 쾌청해서 그야말로 야외에서 맥주를 마시기에는 최적인 셈이다.

삿포로 비어 가든 축제 중 대형 천막이 설치된 삿포로 맥주 블록. 관광객들은 홋카이도의 깨끗한 물로 만든 신선한 맥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사진: 목지수 제공).

끝이 안보일 정도로 길게 뻗은 비어 가든은 맥주 회사별로 특색있는 블록을 구성하며 맥주 애호가들을 불러 모은다. 산토리 맥주는 ‘더 프리미엄 몰츠가든’이라는 이름의 블록을 운영하는데, 보냉 기능이 있는 10리터 피처가 인기리에 판매된다. 아사히 맥주에서 운영하는 ‘아사히 수퍼드라이 비어파크’에서는 수퍼드라이를 영하의 온도로 맛볼 수 있는 엑스트라 콜드바가 인기다. 특히 아사히 맥주 블록에는 큼직한 가로수들이 많아서 낮에도 그늘이 드리워져 하루종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기린맥주는 ‘기린 이치방 시보리 맥주가든’을 운영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도 팝업 스토어로 운영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즌 생맥주를 맛보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향토 기업인 삿포로맥주는 ‘삿포로 비어 가든’이라는 축제명을 블록명으로 그대로 사용하는데 공장에서 직송되는 생맥주가 일품이고, 각종 한정판 맥주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특히 삿포로 맥주 블록은 대형 텐트가 설치되어 우천시에 큰 인기를 모은다. 그 밖에 기네스, 칼스버그 등 세계 유명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블록도 있다.

삿포로 비어 가든 축제에 참여한 아사히 맥주 블록은 나무가 많은 곳에 자리 잡고 있어서 낮에는 시원한 나무 그늘이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사진: 목지수 제공).
삿포로 비어 가든 축제에서 맥주를 마시려면 모든 맥주와 안주는 티켓 부스에서 구입해야 한다. 티켓 구입처와 화장실, 쓰레기통이 잘 구비되어 있어서 축제를 즐기기에 불편함이 없다(사진: 목지수 제공).

도심 속 공원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맥주를 마시고 홋카이도의 청정한 재료로 만든 안주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은 삿포로에서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경험이다. 제대로 맥주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은 한 곳에 자리를 잡고 마시기보다는 6개의 블록을 모두 방문해서 일본의 모든 맥주 브랜드를 조금씩 맛보고 세계 맥주까지 즐기며 이 곳에서 하루를 보낸다.

삿포로 비어 가든 축제에 참여한 산토리 맥주는 10리터 짜리 대형 피처를 제공해서 인기를 끌었다(사진: 목지수 제공).

삿포로 비어 가든을 경험한 사람들은 삿포로를 맥주의 도시로 기억한다. 삿포로의 쾌적한 날씨와 맛있는 안주, 그리고 홋카이도의 깨끗한 물로 만든 시원한 맥주는 삿포로를 즐겁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친근한 이미지로 연결시키며 삿포로의 도시 이미지 형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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