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외설의 경계' 마광수 전 교수 외로운 죽음, 자택서 목매 숨져
상태바
'예술과 외설의 경계' 마광수 전 교수 외로운 죽음, 자택서 목매 숨져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09.06 05:02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즐거운 사라'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외설 논란으로 구속되기도 / 신예진 기자
5일 자택서 숨진 채 발견된 마광수 전 교수. 올해 초 등단 40년을 맞아 <마광수 시선>을 펴냈다(사진: 더 팩트 제공).

소설 <즐거운 사라>와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등으로 유명한 소설가 마광수 전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66)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5일 오후 1시 50분쯤 마광수 전 교수가 자택인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서는 자신의 유산을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기고 시신 처리도 가족에게 맡긴다는 내용의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마 전 교수는 최근 우울증 증세를 보여왔고 목을 맨 채 숨진 점으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우울증 등의 자세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마 전 교수는 지난해 8월 연세대 교수를 정년 퇴임했다. 연세대에서 해직과 복직의 반복으로 명예 교수 직함은 달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마 전 교수는 주로 자택에서 혼자 지냈으며 가사 도우미가 집안일을 도왔다.

1951년생인 마 전 교수는 연세대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뒤 1981년부터 모교 연세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마 전 교수는 윤동주 시인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윤동주 시인의 작품에 관련된 여러 논문을 남겨 국문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마 전 교수는 1989년 펴낸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로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1992년 발간한 <즐거운 사라>의 외설 논란이 빚어졌고 ‘음란 문서 유포죄’로 구속되기도 했다. 아직도 <즐거운 사라>는 음란 서적으로 분류돼 재출간을 할 수 없는 금서다.

마 전 교수의 소식을 들은 국민들은 애도의 말을 전했다. 직장인 김시훈(27, 경남 창원시) 씨는 “예술과 외설의 경계에 있던 분”이라며 “시대를 앞서갔던 의식 때문에 외롭게 가신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 네티즌은 “‘꽃은 외롭지 않아. 암술과 수술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니’라는 마광수 시인의 시 한 구절이 떠오른다”며 그를 추억했다. 마 전 교수의 제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외설 논란이 있었지만, 마광수 교수님은 살아생전 성 추문 한 번 없었던 분이셨다”며 “오늘따라 책들이 가득 꽂힌 서재가 슬퍼 보인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진리 2017-09-08 01:27:12
기존의 과학과 종교 이론을 180도 뒤집는 혁명적인 이론으로 우주와 생명을 새롭게 설명하는 책(제목; 과학의 재발견)이 나왔는데 과학자와 종교학자들이 반론을 못한다. 그리고 이 책이 창조의 불가능성을 양자와 시간 이론으로 입증했기 때문에 소셜댓글 ‘라이브리’는 이 책에 대한 글이 올라오면 모두 삭제한다. 이 책은 서양과학으로 동양철학을 증명하고 동양철학으로 서양과학을 완성한 통일장이론서다. 이 책을 보면 독자의 관점, 지식, 가치관이 변한다.

진리 2017-09-08 01:28:11
내세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현세의 부귀영화는 중요한 의미가 없다. 성직자들을 포함해서 많은 구도자들이 경전이나 명상에만 의존해서 우주와 생명의 본질을 탐구했기 때문에 올바른 깨달음을 얻지 못했다. 그들의 탐구는 결국 우물 안의 개구리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들만 그러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와 종교학자도 유능한 학자로 출세하기 위해서 무비판적이며 맹목적으로 기존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데만 치중하므로 학문의 오류를 탐지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