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KBS 노조 동시 총파업...MBC '음악중심' '아육대' 등 인기 프로그램 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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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KBS 노조 동시 총파업...MBC '음악중심' '아육대' 등 인기 프로그램 결방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7.09.0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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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공영방송 바로 세우기 희망" VS “또 파업이라니" / 신예진 기자
4일 MBC는 공식 홈페이지에 "MBC 파업으로 인해 <쇼! 음악중심>이 일시적으로 결방되며, 방송 재개 후 시청자위원회 모집 및 투표가 다시 시작될 예정입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양해 부탁드립니다"라고 알렸다(사진: 쇼 음악중심 홈페이지 캡쳐).

MBC와 KBS의 노조가 경영진 퇴진과 공영 방송 개혁을 요구하며 지난 4일 0시부터 동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인기 프로그램이 결방되는 등 방송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MBC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 광장에서 ‘2017 MBC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으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는 오후 3시 여의도 사옥 본관 앞에서 출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파업 참가 인원은 MBC 2000여 명, KBS 1900여 명이다. 오는 7일에는 KBS 노동조합 (1노조)도 파업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인원이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이날 프리랜서인 MBC 라디오 작가 70명도 “다시 빛나는 MBC 라디오를 꿈꾸며”라는 제목의 파업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해당 MBC 라디오 작가들은 성명을 통해, "PD들이 밝힌 대로 아이템 검열과 사측의 제작 개입은 작가들도 익히 알고 함께 경험했다"며 “사측이 끝내 PD들의 외침을 묵살한다면 MBC 라디오 작가들은 작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다해 그 외침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두 공영방송의 동시 파업은 지난 2012년 이후 5년만이다. 하지만 총파업이 본격화되면서 방송 프로그램의 결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MBC 편성표에 따르면,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의 방송시간이 10분 줄어 40분간 진행한다. 주말 방송도 기존 40분에서 30분으로 축소된다. 간판 예능 <무한도전>도 이번 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할 예정이며, 음악 방송 프로그램 <음악중심>과 인기 예능<라디오스타>, <오빠생각>, <100분토론>, 명절 프로그램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 등이 결방한다.

MBC 라디오국은 이미 지난 주부터 FM4U과 표준FM의 정규 프로그램이 대부분 결방해 대다수 프로그램에서 음악만 송출하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다.

KBS1은 뉴스 프로그램을 모두 축소 방송한다. KBS2의 <뉴스타임>은 결방이 결정됐다. 이처럼 뉴스 프로그램 12건이 결방되거나 편성 축소됐다. 예능의 경우, MBC의 음악 방송과 달리 <뮤직뱅크>는 차질없이 방송되지만 <연예가중계>는 MC인 정지원 아나운서가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

MBC와 마찬가지로 라디오 2FM과 2라디오 프로그램 대부분이 음악 방송으로 대체했다. 1라디오의 <함께 하는 저녁길 정은아입니다>의 방송인 정은아는 이날 파업기간 중 생방송 불참 의사를 전했다. KBS 구성원들의 총파업을 지지하겠다는 것. 이에 해당 라디오 MC는 정은아 대신 오영실 아나운서로 대체됐다.

소식을 들은 국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대학생 김모(20) 씨는 “총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지루하지만 그래도 응원한다”며 “파업을 통해 방송사 구성원들이 뜻하는 바를 이루고 더 풍부한 볼거리를 시청자들에게 제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도 “파업 참여하시는 분들 항상 응원한다”며 “적폐 청산 후 방송 재개하길 빈다”고 응원의 글을 남겼다.

반면 "또 파업이냐"며 다소 아쉬워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또 파업이라니. 무한도전 지난 파업으로 인한 결방이 엊그제 같은데”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제대로 공지 없이 결방한다는 얘기 듣고 당황스러웠다”며 “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제작진들이 결방 이유를 들며 설명해주는 것이 예의 아닌가”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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